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을아빠 Aug 10. 2022

골든 리트리버 노을이와 첫 만남

노을아 놀자

너는 나의 전부 나의 행복 그리고 가장 큰 후회

골든리트리버 노을이와의 만남

 2020년 한참 골든리트리버 유기견에 관심이 많던 나는 유기견 보호소들을 돌아다니며 유기된 리트리버들을 만났었으나, 인연이 닿질 않아 가족이 되진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에 슬링키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고 견주분과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되면서 슬링키의 일상을 지켜보던 중 슬링키가 아이들을 출산했다고 하였으나 그때까지만 해도 노을이를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눈도 안뜬 인절미 꼬물이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던 중 그 작은 아이들 중에 한 녀석만 분양이 안되고 있다고, 혹시 보러 올 생각이 없냐는 말에 바로 약속을 잡고 노을이를 만나러 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거주하고 있던 곳과 노을이가 있는 곳이 30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서 서둘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무엇하나 준비된 게 따로 없었기에 이사용 파란 박스와 담요를 들고 떠났습니다.

 노을이는 정말 얌전하고 소심한 꼬물이였습니다. 다른 형제자매들도 있었으나 역시 깨 발랄하고 정말 활동량이 넘쳐나는 리트리버들이였는데, 그중에 가장 작고 왜소한 아이 노을이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노을이를 차에 태우고 집에 오는 길에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인지라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로 강아지 안정 음악을 켜고 무사히 데리고 왔습니다. 실 외견이었기에 꼬물이 냄새가 강렬하여 집에 오자마자 목욕을 시켰습니다.

 처음으로 낯선 사람과 드라이브를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나서 노곤 노곤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사실 노을이의 이름은 '노을'이가 아니었어요. 봄에 오는 아이 (제 품으로 온 날은 2021년 4월 4일이었습니다.)로 개나리의 '나리' 진달래의 '달래'라고 지을까 하다가 목욕시키고 서산을 넘어가는 해를 보니 그날따라 유독 미세먼지가 없는 아주 청량한 하늘에 붉게 노을이 지고 있어서 '노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발이 땅에 떨어져서 무서우니 앞 발을 아주 강하게 잡고 있는 아기 노을이네요.

 노을이는 처음부터 배변 교육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첫날에 신기하게 배변패드를 저렇게 물고 가더니 올라가서 쉬아를 하더라고요. 첫 배변활동에 저는 너무 감동받았고 나는 선택받은 리트리버 견주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남들은 그렇게 하기 힘든 배변훈련을 저는 단 한 번도 가르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으니깐요. 물론 아기 때라 가끔 실수할 때도 있었지만 배변패드를 활용할 줄 아는 부분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성인으로써 독립하고 처음으로 반려동물과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노을이가 항상 건강하고 명량하게 성장하길 기도하는 마음에서 노을이의 첫 만남을 회상하면서 작성했네요. 골든 리트리버를 키우기 전에 약 1 년동안 리트리버와 관련된 동영상과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골든 리트리버는 천사견으로 아주 유명하지만 그 과정이 정말 험난합니다. 노을이가 사고 치는 거는 꽤 있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애교 수준이네요... 사랑하는 노을이를 위하여 기록을 남겨보도록 할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