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호수에 빗방울이 내리면

맑게 비치던 마음도 흙탕물이 된다.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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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맑게 빛나던 호수에

한 방울, 또 한 방울


그저 물방울 하나일 뿐인데,
그 방울방울에
잔잔했던 호숫물은 이내 흔들리고 맙니다.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은 하루에

누군가의 말 하나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

어디선가 들려온 소식 하나


그 작은 '하나'가

가라앉아 있던 마음을

툭- 하고 건드립니다.


그렇게 잔잔 했던 내 마음이

흙탕물처럼

온종일 흐려질 때가 있어요.


“내가 예민한 걸까?”
“내가 너무 약한 걸까?”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일까?”


하지만,

고요했던 호수에도

비는 올 수 있다는 것.


흙탕물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흔들렸을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맑아집니다.


그러니 괜찮아요.

당신의 오늘이 흐렸더라도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리는 빗방울에

잠시 흔들렸을 뿐이고

비가 그치면

다시 햇살을 품는 호수처럼


지금, 당신의 마음에

비가 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다시 맑아질 거예요.


<작가의 서랍>


오늘, 기분이 참 가라앉습니다.
누가 봐도 아무 일 없는 하루인데도
내 마음은 자꾸만 무거워지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너는 너무 예민한 것 같아.”
“그 정도 일로 왜 그래?”
“유리멘털이네.”


종종 듣는 말이에요.
처음엔 별일 아닌 듯 넘겼지만

그 말들 안에


'내가 너무 약한 건 아닐까?'

'쉽게 무너지는 내가 어딘가 잘못된 건 아닐까?'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보다
제 마음은 쉽게 흙탕물이 되고 마나 봅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호수에도 비가 오지만,

그 비를 내리게 하는 건 호수가 아니잖아요.


그들의 말 한마디에 흐려지는 내 마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다시 부유물을 가라앉힐 시간이 지나면

햇살을 품고 반짝이는 호수처럼

나도 분명 다시 반짝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

하루를 버팁니다.


괜찮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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