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토닥임이 필요한 날, 어른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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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들었던 그 노래

김완선의 <피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그땐 그저 흥얼거리던 가사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

그 노래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웃는 얼굴 뒤에 숨긴 눈물

어쩌면 어른이 된 나의 모습 같기도 해서...


어른이 되면

어른스러워질 줄 알았어요.

아프고 다쳐도

그저 넘길 수 있는 줄 알았죠.


그런데 어른이 된 나는

언제부턴가 피에로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이해하는 척,

괜찮은 척,

받아들이는 척,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가면뒤에는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가 남아 있었지요.


"괜찮아?"

그 한마디에 목이 메고

눈물이 차오르는,

작은 공감 하나에

온 마음이 흔들리는 나.


나는 아직도 토닥임이 필요한 어른아이입니다.





<작가의 서랍>


나는 오래전부터
"어른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아직 자라지 못한 어른을 위한,

마음을 담은 에세이 책

언젠가 꼭 내고 싶었지요.


겉으로는 냉철하고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마음이 여리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는 사람입니다.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말에 눈물이 고이고,
작은 외면에도 마음이 무너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괜찮은 척, 강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는 것이 어른의 모습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토닥임을 기다리는 아이가 남아있습니다.

밤마다 이불속에서 숨죽여 울고 있는

작고 연약한 나의 한 조각.


오늘도 홀로 울고 있을 그 아이에게

"괜찮아"

그 말 한마디를 건네며

양팔 벌려 나 자신을 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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