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람을 좋아하던 내가, 어느 날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늘 항상 웃고, 말 많고,
어색하면 못 참고 먼저 말을 거는 그런 사람
낯선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고,
어디서든 분위기를 띄우는 “파워 E형”
그런데요.
나는 가끔, 너무 조용해져요.
정말, 아무 말도 하기 싫고
누가 말 거는 것조차 버거운 날이 있어요.
어쩌면 그건 내가 세상에 건넨 말과 웃음보다
더 많이 쌓인 내 말들 때문일지도 몰라요.
혼자 있고 싶고,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예전엔 그럴 때마다
‘나 왜 이러지?’ ‘내가 달라졌나?’ 하고 불안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알아요.
그건 내 마음이 잠시 조용해지고 싶은 신호라는 걸.
내가 나를 돌보는 방법이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해진 나를 받아들여 보기로 해요.
밖으로 향하던 마음을 잠시 안으로 접어,
나만의 공간에 나를 잠시 눕혀봅니다.
그렇게 가끔, 나는 조용해져요.
그리고 그 조용함 속에서 진짜 나를 다시 꺼내봅니다.
말이 없어도 괜찮아요.
나는 알고 있으니까요.
<작가의 서랍>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참 좋아하는 나.
잠이 오지 않는 깊은 새벽,
문득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열정적으로 강의하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무엇을 해도 자신 있었고,
스스로가 만족스러웠던 그때의 나.
예전에 적어두었던 글을 꺼내 읽다가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놀라고,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보며
‘저렇게 웃던 날이 있었지…’ 하고 멍하니 바라봅니다.
그러다 문득,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모두 진짜 나라는 걸 잊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그 모든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봅니다.
괜찮아.
지금의 나도,
그때의 나도…
모두 소중하다고....
그리고 조용히,
내 마음을 토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