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감정이 남기는 피로감

남은 건, 사라져버린 의욕뿐....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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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은 생각이 드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나를 지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몸이 힘들어서 지치는 날보다
쓸데없는 감정 때문에 더 지쳐버린 날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기대되고

모임이 즐거움이 가득했는데,

요즘은 모든 활동이 오히려 피로로 다가옵니다.


괜한 오해를 풀기 위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에 상처받아,
일에 얽힌 관계 속에 마음을 쓰다 보면
몸의 피로보다 훨씬 큰 마음의 피로가 쌓여갑니다.


일은 어떻게든 끝이 나지만,
감정은 끝나지 않은 채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괴롭힙니다.


“내가 괜히 예민했나?”
“그 말속에 다른 뜻이 있었을까?”

돌아보지 않아도 될 일을 붙잡고,
소모하지 않아도 될 감정에 에너지를 쏟으며
나는 스스로를 더 지치게 만듭니다.


불필요한 감정은 결국 나를 무너뜨립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의 자리에서, 모임에서,

뉴스와 사회 현안 속에서도
사람들은 쉽게 편을 나누고,
그 이념 아래에서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누군가가 정말 공정하게 평가해 주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답이 없는 서로 다른 이념의 벽 안에서
끝없는 논쟁과 감정싸움이 반복됩니다.


결국 남는 건 해결되지 않는 문제와
그 속에서 지쳐버린 마음뿐입니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는 나를, 우리를
서로에게 더 멀어지게 하고,
의욕마저 꺾어버립니다.




<작가의 서랍>


예전에 한 친구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우스갯소리처럼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두가 또라이로 보인다면,
어쩌면 또라이인 건 너 자신일지도 몰라.”


그 말이 그저 농담인 줄 알았는데,
요즘 들어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불필요한 감정에 소모되는 날들이 이어질수록
혹시 문제는 내 안에 있는 건 아닐까,
내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자꾸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 기준에서, 내 이념에서
바른 태도를 지켰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택이라 믿으며
조심스럽게 내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 갈등은 생기고,
뜻밖의 오해가 쌓이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따라왔습니다.


결국 남는 건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하는 피로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뿐이었습니다.

옳다고 믿는 걸 지켜내려 했던 마음이
되려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들었던 겁니다.


만약 내 색을 드러내지 않고,

그저 자리를 지키는 침묵자로만 있었다면

모임은 아마 즐거움만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외로움과 지침이 쌓여,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져서

이제는 무엇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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