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무서운 이야기

이별과 지울 수 없는 존재와의 재회

by 이연화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이별과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내게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떠올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이별’이었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고,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든다.

나는 그들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준비라는 게 애초에 가능하기는 한 걸까?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런 소식을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언젠가 헤어짐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늘 조심스럽게 바라게 된다.

"부디,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조금이라도 더 함께 살아가기를."


그리고 또 하나, 내게 무서운 이야기가 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다시 만나는 일.


평생 보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세상은 생각보다 좁고, 우연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 사람이 문득 내 앞에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온다. 그럼에도 나는 요즘 조금씩 단단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마주하게 되더라도 예전의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기 위함이다.

내 마음을 돌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무서운 것들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 그림자처럼 곁에 머문다. 무서움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말 걸고, 다독이면서 말이다.


두려움은 내가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얼굴이었다.

사랑하니까, 지키고 싶으니까, 상처받기 싫으니까 무서운 것이다. 이제는 안다. 무서운 것을 외면하지 않고, 품고 살아가며 내가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면 극복할 수 있다.

“무서운 것들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그 안에서 단단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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