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도 일상을 기록한다.

by 이연화
- 바당, 길을 걷다 / 이보경 글.그림 -

바다가 보고 싶다.

며칠 동안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상포진이 신경절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통증을 유발한다. 독한약을 먹으며 가라앉길 바라보지만 허리통증까지 느껴졌다.

부랴부랴 신경차단술을 시행했다. 허리가 끊어질 듯 묵직하다. 약효가 퍼지기까지는 이틀정도 걸렸던 경험이 있어서 진통제를 먹으며 견뎌본다.

병원과 친해지면 안 되는데 집에선 불명증으로 꼬박 날을 새서 수면제를 먹어야 했는데 병원에선 하루 종일 잠만 온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다.

병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은 맑고 파랗다.

바다처럼!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경포해변을 걸으며 출렁이는 경포바다를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가끔 시외버스를 타고 훌쩍 갔다 오기도 했지만 허리통증이 불거져 나들이가 쉽지 않아 더 그리운 것 같다.


"이젠 괜찮을 때도 되지 않았니?"

애꿎은 몸에게 물어본다.


정맥주사에 팔은 부어가고, 피를 뽑기 위해 찔러댄 주삿바늘 흔적이 점점 늘어간다.


그래도 친절한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편안한 병원생활을 할 수 있다.


몇 년 동안 병원 입퇴원을 수시로 하다 보니 편한 것도 있다. 진단과 검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차트들이 기록되어 있어 증상만 확인하면 프리패스!!!

병원이 친숙해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알레르기 정보들과 정맥통증, 약의 부작용 정보까지 간호사선생님들이 미리 체크해 주셔서 방문할 때마다 알아서 해주시니 내가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니 그 점도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렌 소리와 환자들 호명하는 소리, 환자들의 대화소리도 음악처럼 들린다.


익숙해짐!

병원 생활은 익숙해지지 않아도 되니까

이젠 오지 말자. 몸아~~~


주말이 지나면 퇴원할 수 있으려나.

그럼에도 하늘을 보며 웃는 나!

바보 같지만 바보여도 괜찮다. 웃을 수 있게 마음이 단단해지고 유연해졌으니까.


웃자. 외로워도 슬퍼도 항상 웃는 캔디처럼!


#일상 #웃음 #긍정적으로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