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 《원더풀 라이프 》

인생에서 꼭 간직하고픈 기억 한 가지

by 이연화

《원더풀 라이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천국과 지상의 중간역인 '림보'에서 7일 동안 머물면서 인생을 살아오면서 있었던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하는 '림보'를 떠날 수 있는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쓴 첫 작품인

《원더풀 라이프 》는 10년간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삶과 죽음, 기억에 관한 오랜 고찰의 시간을 통해 영화에 녹여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소중했던

기억 안에서 영원히 살아간다.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시작이라 말하듯

따뜻한 시선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래서 그럴까

산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 비평가 협회상,

토리노 국제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낭트 3국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각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미술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원히 머물고픈 순간, 당신 인생엔 있습니까?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겐 간직하고픈 기억이 있나요?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질문들!!!

영화가 끝났음에도

자리에 앉아 생각하게 만드는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다.


"나는 어떤 기억을 간직할까?"

"내가 제일 행복했던 기억은?"


영화상영을 하듯

머릿속에 스쳐가는 과거의 기억들이

뒤죽박죽 떠올려졌다.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니

어떤 기억을 선택해야 하는 거지

하지만

과거를 회상하다 보니

순간순간들의 기억들이 다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물론 후회되는 순간도 많았지만,

웃으며 선택할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순간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은 흘러간다. 지금도 계속해서


죽음이 언제 내게 올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마주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웃으며

보내는 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하는

행복한 시간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하루하루 웃으며 살아가다 보면

한 가지의 기억을 선택하는데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부른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이 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