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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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화

하늘의 먹구름이 짙게 덮여있듯 불안과 공포가 나를 감쌌다. 두 귀를 막은 채 주저 않았다. 호흡이 가빠오고, 심장이 조여왔다. 가방을 쏟아 비상약을 입에 넣고 넘겼다. 식은땀이 흐른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가슴이 철컥 내려앉았다.

또 찾아왔구나!

싸움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복식호흡을 하며 마음에 안정을 취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며 안정시켜 보지만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돌아보니 경찰이 눈에 들어왔다.

"아. 네. 괜찮아요. 죄송하지만 의자까지만 부축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경찰은 집까지 바래다주신다고 했지만 걸음이 걸어질 것 같지 않았다.


비상약을 먹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두근거림이 조금씩 가라앉는듯했다. 억울함과 안도감, 감정의 파도들이 휘몰아쳤다.

'잘 견디고 있었는데.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그동안의 병원 치료와 심리상담이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그래도 연화야. 잘 버텼어. 두려웠을 텐데 잘 견뎠어."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안정을 취했다.

한 번씩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는

내 일상을 힘들게 하는 주요인이 되었다. 벌써 6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찾아오는 공포와 불안.

그 뒤에 찾아오는 자괴감과 허무함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참고 견디고 이겨내고 버티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평생 동반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독이며 가고 싶지만 참 버겁고 힘든 동행이다.

그럼에도 일어서야 한다.

나를 위해서

내 꿈을 위해서

바람이 다가와 식은땀을 식혀주듯 부드럽게 뺨을 스쳐 지나간다. 작고 노란 민들레가 바람에 흔들리며

나를 위로해 준다.

'그래. 버티자. 버티는 자가 이기는 거다.'

예측하기 어려운 인생이기에 많은 상황들을 잘 버티는 자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버티자. 이겨내자. 지금처럼 건강 챙기며 행복하게 살아갈 용기를 내보자.'

잘하고 있어.


#불안장애 #공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