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야 할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문득 후회되고,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무너지고, 포기라는 선택 앞에 서게 된다. 나 역시 돌아보면 후회로 남은 일들이 적지 않다.
인생은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수많은 허들을 넘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허들에 걸리면 넘어지고, 너무 높이 뛰어오르려다 잘못 착지하면 부상을 입는다. 그렇게 수없이 넘어지며 우리는 적당한 높이와 올바른 자세, 출발 속도와 단련된 체력을 조금씩 몸에 익힌다.
요즘의 나는 ‘눈’이라는 허들 앞에 멈춰 서 있었다.
나는 일상을 기록하며 글을 쓰는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는 매일 빠지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병원에서 눈의 피로가 심각하다며 강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1~2주 동안 경과를 지켜보자며, 스마트폰·텔레비전·책·노트북 작업을 모두 금지하라는 말이 이어졌다.
걱정이 앞섰다. 글쓰기 수업도 있고, 브런치에 올려야 할 글도 있었고, 넘겨야 할 원고와 퇴고할 작업도 남아 있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쉬면 정말 나아질까? 원고는 어떡하지? 이대로 멈춰도 되는 걸까?
눈찜질을 하고 보호안경을 써 봐도 소용이 없었다. 두통과 어지러움, 눈 통증, 시림과 눈물까지 이어졌다. 결국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정말 가지가지하는구나. 이미 벌어진 일이니, 일단 쉬면서 생각하자.’
그때 문득 예전에 ‘낭독’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 맞다. 녹음.
말을 하면 음성을 듣고 글로 옮겨주는 어플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바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눈을 쓰지 않고도 원고를 쓸 수 있는 길을 발견했다.
역시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
포기하는 일은 쉽고 빠르다. 하지만 그 끝에는 성장이 없다. 오히려 뒤처질 뿐이다.
포기 대신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해결책은 늘 존재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수없이 허들에 걸릴 때마다, 다시 뛰어넘는 방법을 찾으며 배워온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날 나는 무사히 녹음을 마쳤고, 원고도 완성할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그런 인생일지라도, 나 자신만은 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허들을 넘으려 계속 연습해 왔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말할 수 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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