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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나를 지키는 마음

by 이연화

망설이다 포기하기 일쑤였다. 유리멘털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걱정과 불안으로 마지못해 살아갈 뿐이었다.

예전엔 안 그랬다. 매일매일 호기심에 가득 차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탐험하길 좋아했다. 학창 시절에 공부로 상은받지 못했지만 과학숙제, 미술숙제, 독서록 쓰기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식구들과 함께 밭일을 하면서도 개미굴을 발견하면 일이 끝날 때까지 개미굴을 관찰하느라 바빴다. 지금도 여전히 산책을 하며 자연을 탐구하고, 관찰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커피숍에서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것보다 혼자 조용히 자연을 즐기면서 지내는 것이 좋다. 지인이 물었다. "네 안에는 아직도 동심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힘든 일을 안 겪어봐서 그래" 지인과 관계를 맺은 시간은 오래되지 않았다. 나의 일부분만 알 뿐이다. "내가 아직 철이 안 들어서 그런가 봐" 말하며 웃고 넘겼다.


내 안에 '동심'이 살아있다고....

내가 힘들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다고...


나도 힘든 상황들을 버티고 견디어내면서 살아왔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겪은 어려움이 제일 크다 생각한다. 어려움이 정도는 개인마다 다 다르다. 그러하기에 쉽게 단정 지어 말하면 안 된다. 12년의 시집살이, 7년의 가스라이팅, 4년의 병원생활, 개인파산까지 우여곡절 속에 살아왔다.

그럼에도 내가 동심을 지킬 수 있었기에 버티어낼 수 있었다.

행복한 했던 시기였다. 어린 시절 나는 자유분방했고,

웃음 가득한 아이였다. 내가 살아오면서 제일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고픈 시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의 동심을 찾아 용기를 얻는 것이다.

도전을 무서워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나!

자유분방했던 나!

항상 웃으면서도 공감을 잘해주던 어린 시절의 나로 말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그때의 나의 마음은 지킬 수 있다.

나는 두려움 대신 도전을 택하며 살아간다.

못해도 상관없다. 잘하고픈 마음도 없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내가 끝까지 동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 행복을 위해서다.

내 안의 동심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동심은 어린아이의 마음이다.

동심은 어린아이의 마음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의 마음에도 동심이 살아있다.

내 안의 동심을 찾아 마주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싶다. 상처받은 동심은 위로해 주고, 안아주고,

행복한 동심은 그때의 마음을 간직한 채 행복하게 살아가면 된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내 안의 동심을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행복한 내일을 위해서라도...


#동심 #인정 #행복을 위한 길 #도전 #나를 지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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