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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치유의 시간

일상에서의 행복

by 이연화

산책하는 길

횡단보도를 녹색불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두리번두리번거리며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았다.

커다란 나뭇가지에 앉아

깃털을 정리하고 있는 새를 발견했다.


비둘기였다.

산책을 멈추고 나무 아래 벤치에서

나무 위를 살펴보았다.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나뭇가지 위에

비둘기가 한 마리 더 앉아있었다.


비둘기 한쌍!

부부 사이일까?

연인 사이일까?

그런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가면 좋지만

때로는

다른 방향을 바로보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갔다 다시 날아와 앉길

반복하면서

가끔씩 다른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비둘기를 슬쩍슬쩍 보는 게 아닌가.


뭐지!

혹시 관심을 사려고 그러는 건가


새들의 언어를 알 수 있다면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서며 생각했다.


좋을 때라고!


두 비둘기의 인연이 이어지길 응원하며

벤치에서 일어나

산책을 이어갔다.


매일매일 요동치는 감정을

나는 산책을 하며

내 마음을 다독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을 느끼며

자연에서 힘을 얻고,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다.


오늘도

파란 하늘을 보며 웃는다.


행복하게 살아갈 거라고

오늘도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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