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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ake a toll; 조졌다가 대박난 남자

힘든 당신, 대박날겨

by 빅초이

여기 애덤이라는 남자가 있다. 노래도 잘하고 잘생긴 18세 애덤은 고등학교 때 만난, 단아하게 단발이 잘 어울리는 제인과 사귄다. 하지만 가수를 꿈꾸는 18살 애덤과 5살 연하의 여자 친구 제인에게는 쉽지 않은 연애였고, 4년 만에 그 둘은 헤어진다.


헤어진 후 애덤은 1년동안 제인과의 연애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서 앨범을 냈다.

그 앨범의 이름은 Songs About Jane, 애덤의 록밴드 이름은 Maroon 5였다.

이 앨범의 대표곡 ‘This Love’는 한국에서 팝송 떼창의 시조할아버지같은 존재다.

미국에서 처음 운전을 할 때 들었던 앨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내 차 이름도 Jane이라고 지었고 여자친구는 자꾸 Jane이 누구냐고 물어봤다..

This love has taken its toll on me

이 사랑은 날 너무 지치게 했어

She said goodbye too many times before

그녀는 내게 작별 인사를 이전에도 수없이 많이 했지


여기서 오늘의 주제 Toll이 등장한다.


톨의 뜻

Toll: (도로, 교량, 터널 등을 지날 때 내는 통행료)

Toll이라는 단어는 Toll gate(톨게이트)에 쓰이는 그 Toll이다.

Toll의 라틴어 어원은 teloneum (텔로네움)인데, 원래는 ‘시장세, 통행세’란 뜻이었다. 이것이 고대프랑스어로 tolne, 게르만 조어로 tullo가 되었고 뜻은 ‘세금, 의무’였다.

뉴욕 맨하탄을 들어가는 미드타운 터널. 톨비는? 내가 학생 때는 5000원 정도였고 지금은 18000원이다...조졌네


Take a toll: 톨비 내야 돼. 조졌네.

그런데 마룬파이브의 노래에서 ‘take a toll’은 통행료와 상관없이 ‘심각한 피해를 주다’라는 뜻이다.

막말로 ‘조졌네’쯤 되는 표현인데, toll(통행료)이 어떻게 조지는 걸까?


고대와 중세의 유럽에선 다른 도시로 가려면 말을 타고 갔다. 그리고 성이나 마을을 지날 때 통행세, 관문세를 냈고 이것을 toll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take a toll: 톨비를 취하다는 것은 톨비를 내는 그 관문까지 오기까지의 위험, 피로, 두려움까지 포함하여 꽤 에너지가 많이 드는 힘든 일이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take a toll은 (힘이 드는 일이) 피해를 주다 라는 뜻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Take a toll의 느낌은 톨비처럼 한 번 대가를 치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반복적인 피해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 질병, 전쟁처럼 오랫동안 사람과 사회를 갉아먹는 피해다.


예문 1) "Working overtime every day has taken a toll on me.”

야근하는 게 나를 갉아먹고 있어.


예문 2) "The pandemic has taken a toll on Koreans.”

팬데믹은 한국인들을 정말 힘들게 했어.


예문 3) “This project is taking a toll on the gen Zs.”

이 프로젝트는 엠지(Z세대)들을 미치게 한다.


Has your job taken a toll on you these days?

지금의 일이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Has that relationship been taking a toll on you emotionally?

그 관계가 당신을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나요?


Take a toll, 지금 힘든 사람은 이 관문까지 잘 왔다는 뜻이니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왔다는 뜻이다.

Talke a toll, 여기를 지나기 위해 내야할 돈, 톨비를 가진 사람이니 자기 일도 잘 해왔다는 뜻이다.


마룬 파이브의 애덤 레빈이 연애를 하며 take a toll, 너덜너덜해졌다가

다음 관문에서 그야말로 메가스타가 된 것처럼 지금 당신도 대박 나기를 바란다.

아, 그리고 애덤처럼 힘든 연애를 했다면 꼭 글이든 노래든 기록으로 남겨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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