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당신, 대박날겨
여기 애덤이라는 남자가 있다. 노래도 잘하고 잘생긴 18세 애덤은 고등학교 때 만난, 단아하게 단발이 잘 어울리는 제인과 사귄다. 하지만 가수를 꿈꾸는 18살 애덤과 5살 연하의 여자 친구 제인에게는 쉽지 않은 연애였고, 4년 만에 그 둘은 헤어진다.
헤어진 후 애덤은 1년동안 제인과의 연애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서 앨범을 냈다.
그 앨범의 이름은 Songs About Jane, 애덤의 록밴드 이름은 Maroon 5였다.
이 앨범의 대표곡 ‘This Love’는 한국에서 팝송 떼창의 시조할아버지같은 존재다.
This love has taken its toll on me
이 사랑은 날 너무 지치게 했어
She said goodbye too many times before
그녀는 내게 작별 인사를 이전에도 수없이 많이 했지
여기서 오늘의 주제 Toll이 등장한다.
Toll: (도로, 교량, 터널 등을 지날 때 내는 통행료)
Toll이라는 단어는 Toll gate(톨게이트)에 쓰이는 그 Toll이다.
Toll의 라틴어 어원은 teloneum (텔로네움)인데, 원래는 ‘시장세, 통행세’란 뜻이었다. 이것이 고대프랑스어로 tolne, 게르만 조어로 tullo가 되었고 뜻은 ‘세금, 의무’였다.
Take a toll: 톨비 내야 돼. 조졌네.
그런데 마룬파이브의 노래에서 ‘take a toll’은 통행료와 상관없이 ‘심각한 피해를 주다’라는 뜻이다.
막말로 ‘조졌네’쯤 되는 표현인데, toll(통행료)이 어떻게 조지는 걸까?
고대와 중세의 유럽에선 다른 도시로 가려면 말을 타고 갔다. 그리고 성이나 마을을 지날 때 통행세, 관문세를 냈고 이것을 toll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take a toll: 톨비를 취하다는 것은 톨비를 내는 그 관문까지 오기까지의 위험, 피로, 두려움까지 포함하여 꽤 에너지가 많이 드는 힘든 일이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take a toll은 (힘이 드는 일이) 피해를 주다 라는 뜻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Take a toll의 느낌은 톨비처럼 한 번 대가를 치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반복적인 피해의 느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 질병, 전쟁처럼 오랫동안 사람과 사회를 갉아먹는 피해다.
예문 1) "Working overtime every day has taken a toll on me.”
야근하는 게 나를 갉아먹고 있어.
예문 2) "The pandemic has taken a toll on Koreans.”
팬데믹은 한국인들을 정말 힘들게 했어.
예문 3) “This project is taking a toll on the gen Zs.”
이 프로젝트는 엠지(Z세대)들을 미치게 한다.
Has your job taken a toll on you these days?
지금의 일이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Has that relationship been taking a toll on you emotionally?
그 관계가 당신을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나요?
Take a toll, 지금 힘든 사람은 이 관문까지 잘 왔다는 뜻이니 길을 잃지 않고 잘 찾아왔다는 뜻이다.
Talke a toll, 여기를 지나기 위해 내야할 돈, 톨비를 가진 사람이니 자기 일도 잘 해왔다는 뜻이다.
마룬 파이브의 애덤 레빈이 연애를 하며 take a toll, 너덜너덜해졌다가
다음 관문에서 그야말로 메가스타가 된 것처럼 지금 당신도 대박 나기를 바란다.
아, 그리고 애덤처럼 힘든 연애를 했다면 꼭 글이든 노래든 기록으로 남겨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