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0,000원 요? 이제 2년밖에 안됐는데..
자본금이 작아서요. 1.5 억이거든요.
40 배수네요?
액면가 500원이라 그래요.
그래도 비싼 거 아네요?
지금 주식이 30만 주예요. 60억 밸류요.
여기에 12억 투자하니까, 지분 16.7% 가져요.
처음 심사역 되고 낯선 용어였다. 몇 배수 그렇게 들었는데, 밸류로 이야기하라네..
이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다들 아신다.
밸류 얼마에 얼마 투자... 협상에서 프로토콜이 되었다. 보통 이 밸류는 프리밸류이지만 좀 더 명확히 해주자, 프리밸류인지 포스트밸류인지.
끝이 아니다. 좀 더 들어가면 outstanding 이냐 issued 냐.. issued는 발행된 모든 주식이다. 그중 자사주를 뺀 게 outstanding이고.
fully-diluted는 또 뭔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건 모두 전환했다고 가정한 거다. 이걸 확인하지 않았다간 낭패다. 스톡옵션을 포함했느니, 전환사채를 생각 안 했다느니. 어 이러시면 안 되는데. 결재가 나서 어쩔 수 없다. 이제 와서 어쩌라고.
서로 기준을 잡았다. 이제는 문제없을까?
분명히 프리밸류 100억에 20억 투자하자 했다. 주당 33,000 원 으로 60,606 주다. ( 투자 후 지분율 16.8%) 사장님은 주당 33,300원 에 60,060 주라 하신다.( 16.7%) 1,999,998,000 원 투자금액은 같은데 0.1% 다르다. 내가 많으면 상대는 적다. 누군가는 수고스럽다. 또 틀렸어? 매끄럽지 못하단 소리 듣는다. 자칫 빌미가 된다.
합의는 분명하고 단순하다. 한주 얼마에 몇 주, 투자단가와 취득주식수다. 오해가 없다. 둘을 곱하면 투자금액, 발행된 주식수와 투자단가를 곱하면 프리밸류, 지분율도 나온다.
대충 세운 기둥은 삐걱댄다. 틀을 잡고 주춧돌을 놓자. 억으로 시작해도 1원까지 정해야 끝난다. 큰 그림도 디테일로 완성된다. 단가와 주식수로 정하자. 불필요한 수고가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