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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Oct 30. 2018

99. 하나로 엮었다

사람들은 삼각뿔 마크를 보고 좋은 차라 생각한다. 실제는 나사못 하나하나가 맡은 철판을 잘 잡고 있어야 좋은 차다. 자신은 나사못 한 개다. 대한민국이라는 여객선이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기보다, 맡은 철판을 꼭 붙잡고 있겠다 했다. 검사내전(김웅 지음)에 나오는 말이다.


나도 나사못이다. 대박 많이 낸 것도 아니고 업계 방향을 설정한 만큼 혜안도 없다. 지난 18년간 하루하루 심사역 역할을 했다. 그 이야기를 풀었더니 재미있다 한다. 좋다고 한다. 더 해달라 한다. 부끄럽게 쓴 글이 70편이 넘었다. 더 부끄럽게도 책 하나로 묶었다. 선물 받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사역이 되고 싶어 한다. 이력서 많이 받았다. 사명감도 넘치고, 꿈도 크고 바람도 있다. 하지만 실제 해야 할 일과 항공모함 몇 대가 교행 할 만큼 넓다. 영화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다. 내 이야기가 그 틈을 조금이나마 메워주었으면 한다.


IT엔지니어 대상으로 한 실무 책을 많이 펴낸 출판사가 맡았다. 내 커리어 하고 같다. 다른 출판사는 브런치 글들을 내리라 했다. 작업조건이었다. 못한다 했다. 돈 벌려고 쓴 게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내가 내렸다. 장사가 될지 걱정되는 이 작업을 해준 출판사를 생각해야겠다. 나만 꿩 먹고 알 먹고 할 수는 없다. 브런치에는 새로운 글들을 올리겠다. 이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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