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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Feb 09. 2020

163. 고생하셨습니다.

투자업체 사장님을 뵈러 다녔던 곳입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갔습니다. 말을 주고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어디에 있던 반듯한 모습, 청량한 눈빛, 또렷한 음성으로 몸과 마음을 짐작했습니다. 누구나 사정이 있습니다. 엉뚱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마저도 나름 자기만의 이유를 댑니다. 어제 좋은 결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기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3:0 아니 5:0으로 완벽하게 이긴 축구였습니다.


그런 경기도 도중에는 가슴 졸이는 때가 있습니다. 뛰어난 선수니까 집중 마크를 받습니다. 심판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봅니다만, 시야가 가려서 거친 태클을 못 보기도 합니다. 현명한 심판도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더 훌륭한 선수는 시합의 룰, 심판의 성향과 판단기준을 염두에 둡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강한 피지컬로 상대와 맞섭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험한 태클을 아예 피합니다. 파울을 당하면 "정당하게" 알리는 노련함도 있습니다.  


시험성적은 100점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명예가 회복되어 다행입니다. 시련은 더욱 강한 힘으로 돌아왔을 것으로 믿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시험의 빌미도 주지 않고, 이런 도전을 아예 용납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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