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공격을 잘하면 승리를 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까지 한다는 격언이 있다” 슈 텔 리케 감독이 부임 후 한 말이다. "전투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맥아더가 한 말이다. 서로 맥이 통한다.
투자에서는?
심사역에게 “수비” 와 “경계” 는 투자 이후의 관리, 관계 형성이다. 업체와 “불가근불가원" 해라 하는데, “가깝고, 먼” 정도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웹에이젼시 업체를 담당했다. 한때는 잘 나가는 성장산업이었다. 달러가 귀한 시절, 이름을 날리던 젊은 CEO는 외자유치를 자신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하는 대신, 투자금의 절반은 에스크로로 묶었다. 투자유치가 되면 풀기로 했다.
시장이 얼어붙었다. 예고가 없다. 거품이 빠지고, 사업도 재평가되었다. 외자유치는 물 건너갔다. 회사는 어려워졌다. 에스크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젊은 사장은 수완에서는 어리지 않았다. 사정사정, 읍소도 해오고, 오히려 위협도 해왔다. 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만약 반쯤 성공했던 (정치 신인 같은) 그와, 필요 이상으로 무조건 친해지려고 했다면, 공감을 넘어 그의 명성을 얄팍하게 공유하려 했다면,,, 아마, 차원이 다른 애원과 협박을 받았을 것이다.
나와 동료는 잘 나가던 그를 격려할 때도, 우리 주머니에서 소주값을 꺼냈다. 조금 더 담담했다.
사랑을 하면 한두 면을 보고, 보지 않은 면을 내 맘대로 상상한다. 착각한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살펴도 살펴도 다 볼 수가 없다. 좋게 보면 좋아 보인다. 투자하지 못해 조바심이 난다. 막상 투자하면,,,,그제야 제대로 보인다.
불가원 불가근. 한번 더 살펴보자.
오래갈 파트너인지, 일회용 만남인지는, 그때부터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