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면서 걱정이 많습니다. 경제가 얼마나 나빠질지 가늠도 안돼 불안합니다. 2008년도 비슷했습니다. 리만사태로 앞이 안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수백 포인트씩 며칠 동안 빠졌습니다. 그럴 즈음에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대박내는 것도 어려운데, 수천억 엑싯을 몇 번을 하신 회장님께서 점심을 먹자 했습니다. 투자분야를 혁신하는 젊은 후배와 같이 오라고 했습니다. 그때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 지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은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리딩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인간, 자연, 문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질을 꿰뚫는 바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봐.
B2C 서비스에서 여러 번 대박을 내셨는 데요, 어떤 관점으로 보시고 판단하시는 지요?
B2C 서비스는 재미, 행복, 쉼의 밸런싱이 있어야 해.
알듯 모를 듯합니다. 행복과 재미(즐거움)의 차이는 어떤 건가요?
재미는 자극적이고 빠름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지. 하지만, 반복될 경우 질리게 돼. 행복은 느림을 바탕으로 아무리 반복돼도 질리지 않아. 아기의 미소 보기, 강아지와 산책하기 같은 거야. 자극적이지도 않고 질리지도 않지.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어.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요소가 있나요?
① 아이디어(BM), ② 커뮤니케이션(사람), ③ 리스크 관리
자본은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지만 헝그리 하지 못하게 한다. 혁신(아이디어)을 제한하게 돼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특히 회사에 돈이 없는 경우 오히려) 생각을 창조적으로 하게 돼.
회장님께서 업무에서 디테일과 잔머리의 차이를 아는지 물으셨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말씀을 이어가셨다.
잔머리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 자체로 완성체다. 하지만, 아무리 모여도 큰 성취는 없다. 반면에 디테일은 하나하나 모였을 경우 매우 큰 완성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나로호 볼트 같은 것이다. 99%에서 100%로 갈 때 필요한 사소한 것들의 완벽함이다.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고 물으셨다. Good to Great (짐 콜린스)라고 말씀드렸다.
좋은 책인데, Great는 Good 한 상황에서는 올 수 없어. 위기를 극복한 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 휴부 리스(교만)에 빠지지 말고 늘 위기의식을 가져야지.
그럼, Good 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
인사를 통해서. 그게 아니면 물리적인 변화를 통해서. 예를 들면, 삼성, 현대차가 사업장 일부를 중국, 유럽으로 옮기는 경우야. 기존 장소의 기득권을 해제시켜야 가능해.
회장님은 지금 모든 게 여유로운 데 어떻게 새로운 자극을 받으시나요?
그래서 끝없는 호기심 필요해.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네팔의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단 말이지. 이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행복요소가 있는 거겠지. 그쪽 잣대로 보면 우리는 뭔가 모자란 상태일 거고,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어.
회장님은 실패한 경영진은 또 실패한다 고 하셨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고 했는데, 10년이 지났다. 조만간 한번 만남을 청해봐야겠다.
그때 회장님 단골 일식집에서 만났는 데, 회장님이 그거 있지? "도미머리 소금구이" 하셔서 "저도요" 했다. 정말 맛이 좋았다. 나중에 보니, 메뉴판에 없는 메뉴였다. 그게 얼마였는 지 궁금하지만 꼭 알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