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벌은 주고 다음엔..

by 고병철

KTB에 있을 때 젊은 창업자를 만나, 판교 산아래 양지바른 길에서 봄볕을 같이 맞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리즈 A 투자했습니다. 그는 한 달에 한번 꼭꼭 현황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콘텐츠 업체가 잔잔하게 랩(기술 사업부)을 만들어가는 걸 의심과 걱정으로 지켜봤습니다. 슬거머니 다른 투자자들 한테도 인정받고, AI 기업 변신해 서비스 론칭했습니다. 사용자들 반응도 왔습니다. 한데, 미처 세세하게 살피지 못했고, 자체적으로 거를 시간도 없이 과속으로 초과 활발해져 버린.... 결국 서비스 중단했습니다.


전화 응답도 없고 카톡 답도 아직 없는.. 그를 소개했던 (지금은 일본에 있는) 지인도 걱정이라고 소식을 공유해달라 부탁합니다. 멘털이 강한 놈이라 생각했는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 서비스로 피해 입으신 분들 헤아려야죠. 회사 불찰입니다. 저는 창업자가 반성할 것은 하고, 고쳐야 할 것을 찾아 다시 선한 서비스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는 일 년에 추석, 설 이틀만 집에 가고 회사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한두 해도 아니고 창업하고 십 년이 다돼 갑니다. 그 "열심"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거든요. 씩씩하게 좀 더 큰 사람으로 자기 길을 업그레이드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무언가 해서 잘 못된 경우를 더 후회합니다. 시험에서 고쳐서 틀리면 속이 더 쓰리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하지 않은 것을 더 후회합니다. 죽기 전 후회는 "왜 그걸 안 했을 까"가 대부분이라는 거죠. 창업은 무척 겁납니다. 지금껏 저도 못했고요. 그래서 창업하는 젊은 청년들이 대단하고 용기에 손뼉 칩니다. 젊은 만큼 실수도, 모자람도 있습니다. 질책은 하돼, 받아들이면, 다시 일어나서 뜻을 마저 다 이루게 지켜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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