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춘천. 이제 막 투자업무를 시작하는 새내기 심사역들에게 벤처투자 이야기. 4시간 세미나는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됐다. 시간 많으니 질문해주면 고맙겠다, 같이 분량 채우자 했지만. 정작 쉬는 시간에 조용히 물어보고. 마지막 시간에야 여기저기서 질문이 나왔다. 그중 하나가 체크리스트.
나는 벤처투자라는 업의 성격을 (1) 로컬 비즈니스, (2) 포트폴리오 비즈니스, (3) 비정형 비즈니스, (4) 평판 비즈니스 라 정의한다. 이중 "비정형"은 벤처기업의 성공, 투자의 판단은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 같은 상황이 두 번 주어지지 않고, 같은 상황일 수 없다 생각한다. 그래서, 벤처투자에서는 언제나 진리인 교과서는 없고, 참고서만 있다. 세상 일이 대부분 그렇다. 공통사항을 뽑아낼 수는 있어도, 그건 잠 잘 자고 교과서에 충실한 전국 수석 이야기 같다. 체크리스트도 주관적이다. 작성 때와 상황이 다르고, 맹신하면 좋은 딜을 놓친 핑계쯤 되고 만다.
남의 기준으로는 좋은 투자를 할 수 없다. 본인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수영을 책으로 배울 수 없다. 물에 빠져야만 그때부터 배움이 시작된다. 투자는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몸으로도 한다. 자기 만의 영업 노하우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