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회사는 러시아워를 피해 8시에서 12시까지 적당한 시간에 자율적으로 출근한다. 아예 재택근무도 많다.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피한다. 회식도 줄었다. IR 자체도 줄고 행사도 취소하고 연기하고 있다.
거리에도 사무실에도 사람이 적다. 지구가 천천히 도는 것 같다.
한편으론 온라인 미팅, 비대면 결재, 재택근무 등이 시도되고 있다. 그동안 해야지 하면서도 미뤄왔던 것들이다. 이렇게 한번 대규모로 시행되면, 이번 사태가 진정되어도 점차 일반화된다.
대구지역의 제조 공장 가동률은 말도 못 할 정도다. 언제 라인 전체가 멈춰질지 모른다. 스마트 팩토리, 협동 로봇 도입이 가격의 문제에서 안정적인 가동 보장의 이슈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신종 바이러스는 주기적으로 나올 거고 두 번 당할 수는 없지 않나.
정해진 물리적 장소를 가정하고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전용망을 쓰는 형태에서 이제는 다양한 근무지,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 보안 개념을 바꿔야 한다.
몇 인분 국그릇에 숟가락으로 같이 먹는 식생활도 바뀌겠다. 개인위생도 더 신경 쓴다.
급속한 코로나의 전파 속도가 우리를 움츠려 들게 하고 있다. 지금 무척 힘들지만 언젠간 끝난다. 이렇게 큰 사회적 비용을 내고 있는데, 뭐라도 건지고 발전해야지 덜 억울하다.
필요성을 알았고, 이런 변화가 점차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건지, 거기엔 어떤 기회가 있는지 차분히 생각해 보자. 미팅 기피, 심지어 자가격리로 생각할 시간이 비자발적으로 많아졌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