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대구 디지스트에 갔다. 기술 사업화 과정, 한 학기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지인이 세미나를 부탁했다. 테헤란로에서 지하철 SRT 지하철 택시, 이렇게 수서역 동대구역 대곡역 디지스트로 이동, 네 시간 걸렸다. 세미나는 저녁 이후에 하고, 끝나고 간단히 술 한잔을 곁들었다. 숙소는 배우 정우성이 촬영차 왔다 묶었던 호텔. 음...거긴 비즈니스호텔은 아니었다. 고향 가서 내 집 두고, 호텔이라니. 일 년 전 어머니 가신 이후 고향집은 빈집, 잠겨있다. 익숙한 곳에서 낯선 느낌.
세미나의 내용 중 하나는 4차 혁명. 특징 중 하나가 승자독식 ( = 속도 전쟁)이다. 그래서 R&D보다 M&A 다. 또 다른 특징으로 파괴적 혁신, 에어비앤비가 호텔업을 위협한다. 우버, 위워크도 그런 사례다. 여기까지는 모두 아는 내용..
더 중요한 건 이종간 경쟁, 만드는 변화다. 예로 든 것이 자율 주행, 호텔업에 영향을 준다. 자율 주행이 보편화되면, 나는 굳이 대중교통으로 오지 않았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자율 주행 모드로 왔을 거다. 또 굳이 호텔에서 자지 않아도 됐다. 자율주행 모드로 분당 집으로, 난 차 안에서 곤히 잤을 거다. 그런 용도에 맞게 자동차 구조도 바뀔 거다. 몇 년 전 CES에 만난 코닝 임원은 자율 주행이 되면 운전자가 뭘 하겠냐, 차 안에 스크린이 더 많이 달릴 거다. 코닝은 그런 용도에 맞는 제품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했다.
지난 월요일 출근길에 접촉사고, 2차로에서 1차로로 변경하다 쾅. 상대방과 나, 둘 다 다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두 차가 모두 자율 주행이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몇 년 지나면 이런 사고는 추억거리가 되겠지. 이번 건은 선을 지키지 않는 내 과실로 처리했다. 선을 함부로 넘으면 안 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떤 선이던 잘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