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대표님이 결정해야죠.

by 고병철

요즘 IR 행사를 온라인으로 많이 한다. 비대면 행사는 공간 제약 없고, 시간 절약은 덤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대면 행사에서는 비정형적인 부분이 없다. 참여한 심사역들로 얻는 정보 집단 공유도 없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휙 지나간다. 겉핥기가 되기 쉽다. 이걸 보완하는 게 2차 미팅이다.


기초식품 한 분야에서 1위 업체, 치킨 먹을 때 빠지지 않는 음식, 경쟁 식품은 콜라다. 세분이 오셨다. 여러 말씀을 주셨다. 동종 경쟁사를 인수했다. 매출을 합치면 상당했다.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도 있고, 회사가 총 네 개였다. 이런 내용은 행사에서는 없었다.


우선 대단하시다 말씀드렸다. 한 우물을 오랫동안 파서, 그 분야에서는 1등이신 것 같다고.


다음 질문은.. 어느 회사가 투자를 받으실 건가요? 그중 제일 큰 회사인가요?


그게 본인들도 모르겠다 했다. 잘 받으려면 개별업체로 해야 하는 건지, 지주회사로 다 합쳐 놓고 해야 하는 건지.


그다음은 얼마를 받으실 건데요. 발표하신 금액은 지금의 회사 규모로는 상당히 컸다. 그렇게까지 투자를 하지도 않을 것 같고 밸류에이션도 나오지 않았다.


사실 그만큼 필요하지 않은데, 그 정도 되어야 투자받기 쉽다는 컨설팅을 받았다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생각하냐, 어떻게 하면 투자 검토를 할 거냐 물었다.


말씀드렸다. 저는 투자 검토 안 할 겁니다, 대표님이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요. 의미 없습니다.


사업은 대표님이 하십니다. 성장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그걸 말씀해 주세요. 대표님은 투자자 말고도 다른 주주, 종업원, 업계 내 위치.. 종합적으로 생각하시잖아요. 그 구상에 동참할 투자자를 찾아 만나시면 됩니다. "찾는" 노력이 필요하지 그에 "맞추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투자 없이도 잘해 오셨는데요. 오로지 투자 유치를 위해 사업방향을 정하실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사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요.


회사 구조를 먼저 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합쳐서 하나의 회사로 하시던, 사업부로 흡수하던, 지주회사 형태로 하던.. 어떤 형식이던 대표님이 집중하는 구조요. 거기를 타깃으로 투자 검토를 합니다. 작은 규모인데, 역량은 분산되는 모양새는 싫어합니다.


투자 규모도 회사 상황에 맞게 정하셔야 합니다. 워낙 대규모 투자가 많다 하지만, 그건 그만한 경우가 되니까 그런 거죠. 투자금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지분 희석이 많이 되는 건 부차적이고요, 너무 많이 받아서 망하기도 합니다. 줄줄 세는 거죠. 체급에 맞는 규모로 해야 합니다.


음,, 조언에 대해서인데요, 누구한테 들을 건가 가 중요합니다. 많은 조언을 평균할 건 아니잖아요. 까닥하면 듣기 좋은 소리만 골라서 종합할 수 있어요. 우선 조언자들이 그럴만한 역량과 진정성을 가진 분들인지 가려내세요. 최고가 아니어도 좋은 급의 조언자면 충분합니다. 훌륭한 조언자들의 작은 차이들은 대표님의 행동력으로 커버됩니다.


괜한 오지랖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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