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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Jul 23. 2021

161. 한여름의 꿈


이번 여름은 대어들이 IPO 하면서 청약 열기도 뜨겁다. 우리 애들도 그 대열에 참여했다. 치킨 값 벌 수 있다고.


아빠 카카오뱅크는 어때?  

- 장외가격 비해서 많이 낮잖아. 공모주 받으면 차익은 있을 거야.


가격이 높다던데. 시총이 기존 은행 대비 너무 높다고 하던데.

- 매출, 순익이 매년 커지잖아.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니 기대도 그만큼 높은 거지.  


주가를 결정하는 건 세 가지다. 펀드멘탈, 벨류에이션, 수급.


펀드멘탈 지표 중 알기 쉬운 게 매출, 순익이다. 그게 커지면 기업가치는 당연 오르는 방향이다. 일차방정식이다.


벨류에이션은 펀드멘탈의 연장선. 미래가치를 어디까지 볼 거냐, 그래서 PER를 얼마 적용할 것인가. 100% 성장하는 기업과 200% 성장하는 기업이 같지 않다. 매출 100억대와 1조 일 때 성장률에 대한 의미가 액면 그대로 같지 않겠지. 추세라 생각되면 익스포넨셜 그래프다.


수급은 얼마나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가에 따라, 단기 매매하는 사람 장기 매매가 섞여서 변동성을 만든다.  손이 한번 맘먹으면 올라가고 던지면 빠진다. 심리 게임이다.


시장 참여자가 많고 다양할수록, "좋고 또 싼" 건 없다. 정보 불균형이 희석된 요즘은 틈새가 많이 메워졌다. 좋은 업체는 그만한 가격을 받고 허접한 업체는 금방 들통난다. 클릭 몇 번으로 우주 최저가 찾는 세상이다. 시장은 정직해졌다.


좋은 데 가격이 비싼 주식.

좋은 데 가격은 싼 주식.

가격만 싼 주식.


좋은 데 가격은 싼 주식은 (1) 과거보다 품을 더 팔고, (2) 남들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고, (3) 억세게 운이 좋아야 한다. 대충 투자하면서 그런 게 내 눈에 먼저 띄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아는 분이 좋은 데 가격도 싸면 좋겠다 했다. 나도 좋겠다 했다. 꼭 좀 찾아서, 알려달라고 하고 싶었다.


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좋은 데 더 좋아질 회사.

결국 펀드멘탈, 자기만의 투자 관점으로 이런 주식을 찾아라.

아무 생각 없다면  빨리 팔고. 조금이라도 이익이면 감사해라. 치킨은 같이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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