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대어들이 IPO 하면서 청약 열기도 뜨겁다. 우리 애들도 그 대열에 참여했다. 치킨 값 벌 수 있다고.
아빠 카카오뱅크는 어때?
- 장외가격 비해서 많이 낮잖아. 공모주 받으면 차익은 있을 거야.
가격이 높다던데. 시총이 기존 은행 대비 너무 높다고 하던데.
- 매출, 순익이 매년 커지잖아. 어디까지 성장할지 모르니 기대도 그만큼 높은 거지.
주가를 결정하는 건 세 가지다. 펀드멘탈, 벨류에이션, 수급.
펀드멘탈 지표 중 알기 쉬운 게 매출, 순익이다. 그게 커지면 기업가치는 당연 오르는 방향이다. 일차방정식이다.
벨류에이션은 펀드멘탈의 연장선. 미래가치를 어디까지 볼 거냐, 그래서 PER를 얼마 적용할 것인가. 100% 성장하는 기업과 200% 성장하는 기업이 같지 않다. 매출 100억대와 1조 일 때 성장률에 대한 의미가 액면 그대로 같지 않겠지. 추세라 생각되면 익스포넨셜 그래프다.
수급은 얼마나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가에 따라, 단기 매매하는 사람 장기 매매가 섞여서 변동성을 만든다. 큰 손이 한번 맘먹으면 올라가고 던지면 빠진다. 심리 게임이다.
시장 참여자가 많고 다양할수록, "좋고 또 싼" 건 없다. 정보 불균형이 희석된 요즘은 틈새가 많이 메워졌다. 좋은 업체는 그만한 가격을 받고 허접한 업체는 금방 들통난다. 클릭 몇 번으로 우주 최저가 찾는 세상이다. 시장은 정직해졌다.
좋은 데 가격이 비싼 주식.
좋은 데 가격은 싼 주식.
가격만 싼 주식.
좋은 데 가격은 싼 주식은 (1) 과거보다 품을 더 팔고, (2) 남들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고, (3) 억세게 운이 좋아야 한다. 대충 투자하면서 그런 게 내 눈에 먼저 띄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아는 분이 좋은 데 가격도 싸면 좋겠다 했다. 나도 좋겠다 했다. 꼭 좀 찾아서, 알려달라고 하고 싶었다.
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좋은 데 더 좋아질 회사.
결국 펀드멘탈, 자기만의 투자 관점으로 이런 주식을 찾아라.
아무 생각 없다면 빨리 팔고. 조금이라도 이익이면 감사해라. 치킨은 같이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