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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Oct 09. 2021

166. 잘 모르면 손 빼라 했다.

2021.10.09

포항 가서 투자업체 대표님과 밥을 먹었다. 자주 뵙지 못하는 건 거리 탓이다 하고. 비대면 툴에 익숙해도, 인도 카레를 앞에 두고, 새우를 까먹으며 하는 이야기를 따라 잡지는 못한다.


창업 수년차, 직원도 스무 명 가까이. 듣는 이야기도 많고 고민을 하나 둘 풀어놓으셨다.


투자를 하고 싶다(정확히는 검토하고 싶다겠죠)는 연락이 오는 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분율도 신경 쓰인다. 직원들에게 잘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뾰족한 생각이 안 든다.


지금 자금은 충분한 지 여쭈었다. 봄에 클로징 한 자금 아직 얼마 쓰지도 않았다 하셨다. 다음 라운딩은 천억 대 밸류로 가고 싶은데 스스로도 아직은 무리라고 보셨다.


자금 쓰임새가 있는지 물었다. 당연.. 그럼, 밸류는 시장에서 결정한다. 필요한 금액을 유치할 준비를 하셔라 했다.


자본이 사업을 만드는 데 더 중요해졌다. 다른 유사, 경쟁업체들이 풍부한 자본으로 재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유형 자산이 인플레 되고, 우수 직원 확보에도 더 높은 연봉이 필요하다. 시중에 자금은 많다지만 나에게 없으면 다른 이들의 곳간에 간다. 나중에 욕심껏 확보하자는 건 내 편한 생각이다.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분율 걱정을 미리 하지 말자고 했다. 경영권 걱정은 좋은 회사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거기에 도달하는  일단 집중하자. 개발, 제조 업종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외부 지분이 많은  당연하다.  회사 성장조정할 수는 있지만, 시장 변화늦출  없다. 성과도 없고 시장가치도 없는  지분을  가진  의미가 있나.


조직관리를 고민하셨다. 잘 모르면 손 빼라는 바둑 격언이 있다. 섣부르게 건드리면 오히려 흔들린다. 직원 입장에서 보상체계는 대부분 실망이다. 별 볼 일 없는 상태에 실망스러운 보상 체계는 곧장 사표를 부른다. 지금처럼 대표님이 업무에 집중, 열심히 뛰어나니시라. 직원이 기대를 가질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게 우선이다. 그때까지 미루는 게 낫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말씀드렸다. 자주 뵙자고 하고 마무리.


초기에 너무 많은 고민을 미리, 지금 하지 마시라. 소용없다. 해야 할 일에 집중, 핵심이 있으면 대안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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