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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Oct 16. 2021

167. 공짜니까 해볼까. 결과도 공짜.

2021.10.7

가끔 멘토링을 요청한다. 자의 반 타의 반. 행사 주최 측이 지인이라 차출되고, 포항이라 겸사겸사 간다. 사실 그 시간 자체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케이스 몇 가지.


먼저,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는 데.. 관리 담당이 대신 왔다. 이 경우는 시리즈 C 정도, 사업 틀이 잡히고 숫자로만 이야기해도 될 때 가능하다. 그 정도면 굳이 이런 멘토링 행사에 안 온다. 사업은 "누가" 하느냐 인데 "왕이 될 상"인지 보지 않고 말하기 어렵다.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


대표는 생각 없고 직원들이 신청한 경우, "우리 대표님은 더 이상 이 사업 생각 없으세요."... 직원들이 답답해서 투자금 들고 대표에게 이제 하시죠 할 요량이다. 직원보고 투자하지 않습니다. 대표를 설득 더 하시고, 아니면 그 사업을 당신이 대표가 돼서 다시 이야기하시죠. 그때 "왕이 될 상" 인지 보겠습니다.


제일 고구마 같은 경우를 만났다. 사내벤처 기간이 끝나가는 데 독립할지 고민이다. 시작하는 데 수억 원 필요하다. 법인 만들기만 하면 판로도 생길 것 같은데, 투자금 없이 법인을 세우지는 않겠다, 그럼 먼저 사표를 써야 되니. 그건 자살 행위다 하시며.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다"였다. 여러 군데 찾아보셨는데, 법인 설립 전에는 검토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딜레마였다. 그냥 현업에 복귀하시고, 와우 하시는 분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비슷한 말을 여러 번 들어셨는 지 노트북을 닫고 일어나셨다. 이런 분은 창업 못한다. 사내벤처로 (유)혹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최 측에서 신청업체에 멘토링 신청비를 받으면 더 좋지 않을 까. 공짜니까 밑져도 본전이니 신청해 보는 건 좀... 밑지는 건 밑지는 거다. 귀중한 시간이 날아가고 서로 실망하기 쉽다. 창업자는 고민이 있다면 지원 행사에 기대지 마시고 조언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혹 아무도 없다면 그냥 페메, 메일 주시라.(bcko2000@gmail.com) 많이 바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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