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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Apr 22. 2021

165.이럴 때사장님은

2019.09.15


십수 년 전 투자했던 업체. 그때 임직원들과 드문드문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한분과 정자에서 넋두리를 나눴습니다.


세분 중 두 분은 그들이 회사를 다닐 때는 면식이 없었습니다  퇴사한 후에 만났습니다. 막 성장할 때였습니다. 애정을 쏟는 포트폴리오였는 데, 그만두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래도 묻지 못했습니다. 맥주만 마시고 건투를 빌었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알고 보니 내부적으로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간부급 직원들의 턴오버도 심했고요. 고객한테 한없이 친절했던 그 대표님을 서포트했던 직원들은 고달팠습니다. 투자자로서 보는 창업자, 동료로서 보는 상사, 직원이 보는 대표님은 각기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애석하게 사장님은 회사를 매각하고 얼마 안 있어 돌아가셨습니다. 문상 갔을 때 그 형제분들은 여린 우린 막내가 사업은 어떻게 했을꼬 했습니다.


어떤 모습이 사장님의 진짜 모습인지 모를 일입니다. 각자 보이는 것만 볼 뿐이죠. 일부러 많이 보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도 각자 삶이 있고, 우리 또한 여러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겁니다. 아마 그 사장님도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좋은 모습으로만 살고 싶지만 그렇게 못한 게 사업이고 사회생활인가 봅니다.


여기 친구들은 시련을 줬던 그 사장님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각자 삶에 충실했던 그 시절을 돌아보고, 요즘같이 어려울 때 강한 그 사장님은 어떻게 할까 거꾸로 같이 생각해보곤 합니다. 답은 없지만요.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인정 많은 사장님이 실적도 좋기는 힘든가요? 외로운 고민을 하는 사장님들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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