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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Mar 20. 2022

184. 시장의 룰, 신뢰 유지

2022.03.20

테슬라에서 오래 근무하다 국내 회사로 돌아온 후배를 만났다. 전기차보다 로켓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스페이스엑스가  로켓을   테슬라 직원들도 모두 생중계를 봤다고. 로켓 재활용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발사 때의 압력과 고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부품들이 성할리 없다. 일회용이 되는   당연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봤고. 스페이스엑스는 그걸 극복했다.이제 게임 체인저. 발사 비용에서 엄청난 혁신. 1회용 로켓으로는 수익성에서 스페이스엑스를 당할  다.


스페이스엑스는 많은 위성을 쏘아 스타링크를 구상하는 것 또한 저렴해진(?) 발사 비용 덕분이다. 로켓은 여러 목적으로 축적해야 할 기술인데, 우주에 물건을 가져다 놓은 상업용 택배는 스페이스엑스가 최고겠다. 몇 년에 한 번씩 시험 발사하는 정도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듯.


최근에 만났던 스페이스엑스, 테슬라 출신 창업자 이야기도 나눴다. 자기가 알 수 있는 분이라고. 같은 회사고 유사한 분야니 더욱 모를 수가 없다는 거다.


그가 질문을 하나 했다. 투자하면서 그런 분의 이력은 어떻게 검증하냐고. 외국 회사가 경력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도 국내 기업에서 그걸 요구하던데 미국 업체는 그런 서류 개념이 아예 없어서. 십수 년 경력을 보여주려고 급여 이체 증을 다 보관하는 것도 아니고.


그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했다. 인터뷰와 여러 레퍼런스 체크를 하면서 확인을 한다. 학력이던 경력이던 증빙을 받기는 어렵고 실제 그렇게 잘하지 않는 다고. 그래서 더 믿을 수 있는 바탕 위에 관계가 만들어지고. 어쩌면 그런 게 진입장벽이 되기도 하고. 신뢰의 교류가 자본이 되는 거라고.


만약 작정하고 속이려면 안될 게 없는 상황. 도둑 하나 잡겠다고 시스템을 빡빡하게 만들면 비효율을 만든다. 초가삼간 다 태울 수 있다. 대신 한 번 밝혀진 도둑이 비슷한 일을 두 번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정직하지 않으면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다고 사회적으로 공유하게. 그게 신뢰사회가 아닐까 싶다. 예전 부락 사회에서 제일 무서운 벌 하나가 추방 아니던가. 스타트업 생태계도 하나의 공동체다. 옐로 레드카드 던,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던 암묵적인 규칙과 이력의 공유체계가 형성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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