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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Mar 20. 2022

183. M&A도 홀로 서기 후에나

2022.03.17

대구 가는 길. 주총 시즌이다. 막바지.


어떤 회사는 20여 년 만에 첫배당을 한다. 주당 1,000원. 액면가의 20%. 앞으로도 계속한다면 저금리 시절에 높은 수익률이다. 발기 주주나 시드 투자자가 수혜자다. 성장이 정체됐다는 반증으로 보는 분도 있겠다. 하여튼 이제 살만한 가 보다. 축하한다.


어제 만난 창업자와 대화.


어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엑시트 계획으로 M&A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2000년대 창업자들은 회사 매각을 극혐 했다. 오너쉽 애착 집착이 심했다. 그래서 붙들고 있다 같이 몰락했다. 그 반대 효과로 회사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하면 열린 마음이라 평가했다. 끝까지 창업자가 주역이기는 힘들다. 창업에서 좋은 자세다. 최근엔 좋은 사례도 많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지만 말입니다. 경영의 목표가 매각이어서는 곤란하다. 사는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창업자가 결정하는 건 그런 제안에 응할까 말 까다. 남이 할 일이 내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런 매력적인 회사가 되는 것. 그때까지 회사를 지속하게 하는 것. 설사 그런 제안이 없어도 독자 생존 가는 하게 하는 것. 이게 창업자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M&A는 그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다.


굴욕적인 헐값 매각이 목표가 아닐 거다. 안 해도 되는 기틀 위에 당당하게 샅바를 맞잡는 상황을 원할 거다. 경영의 1차 목표는 독자생존이다.  아생 연후에 살타. 바둑 격언이다. 내가 먼저 두 집 내고 산 후에 상대 돌을 잡으라.  창업도 아생이 먼저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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