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4
원주 연세대 미팅하고 대구로 갔다. 가는 길에 영주가 있다. 부석사, 사과가 대표상품. 친구의 고향이나 찾아갈 일은 그닥 없다. 요즘 살 게 생겼다. 호미. 아마존 호미. 어떻게 생긴 대장간일까. 나도 농부의 자식인데 호미를 기념품으로 살 생각이다. ㅎㅎ 우리에겐 흔하고 당연한 기구에 아마존 댓글은 칭찬이다.
Containing the wisdom of Korean ancestors who had cultivated for a long time.
This tool is so efficient and effective at weeding.
잡초 제거 농기구는 어느 대륙에도 있을 건데 호미는 왜 없었을까. 어떻게 호미를 아마존에 내놀 생각을 했을까.
지구촌 동네마다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툴들이 있다. 지역에 맞게 농사용이지만 때론 방어용으로, 복합 용도로 오랜 시간 걸쳐 최적화되지 않았을까. 환경이 바뀌면 기구도 업그레이드된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 시간이 지나기 전엔 기존 도구를 고집한다. 변화와 인내의 임계치에 다가가기 전까진 불편을 모르거나 참는다. 미국 호미가 나올 때까지의 알 수 없는 시간을 영주 호미와 아마존이 확 줄인 거다. 그까짓 호미를 글로벌 유통에 태운 발상이 또 한 몫하고.
발명의 시간을 발견과 발상으로 해결했다. 세상엔 또 어떤 호미가 있을까. 발견하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머릿속에서 세상 속에서. 머릿속 여행은 책 읽기. 독서던 여행이던 좋은 계절이다. 즐기자.
호미는 못 샀다. 가면서 알아보니 늦었다. 이미 퇴근. 헛걸음할 수는 없다. 영주엔 생강도너츠가 있다. 음식은 발상지에서 제맛이다.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