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텍홀딩스에 행사 2개가 있었습니다. 외부 고객을 모시고 데모데이를 했습니다. 저녁에는 투자기업 임직원을 초청해 파티를 했습니다. 이름이 폴리데이.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폴리데이에서 투자기업들에게 제 소개를 했습니다. 5월에 조인하고 알음알음 인사를 드렸고, 이번에 신고식을 했습니다. 일본인 흉내를 내는 개그맨 다나카의 사회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 전, 제가 짧은 스피치를 했습니다. 꼭 포스텍홀딩스 투자기업뿐 아니라도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라 정리해봤습니다.
……
제가 몇 달 전에 미국에 갔어요. LA, 오스틴 갔다 오면서 샌프란에 반나절 있었습니다. 안개와 구름의 도시죠. 인근에 실리콘 밸리가 있고, 스탠퍼드가 있습니다. 교목이 레드우드입니다.
키가 100미터도 넘는데, 뿌리는 3미터.
바람 불면 넘어질 것 같은데.. 잘 버티고 수백 년을 삽니다.
그 비결은 아래쪽, 뿌리가 뒤엉켜 서로를 지탱해주고 있습니다. 양분도 교환합니다.
요즘 시장이 어렵습니다. 언제 좋아질지 모르겠고요. 옆 동료가 여러분을 지탱해 줍니다. 가까운 회사가 은인입니다. 서로 도와서 이 위기를 잘 넘겨봐요.
레드우드 버금가는 큰 나무가 또 있어요.. 세콰이어...
세콰이어 캐피털.. 그 이름 맞습니다. 별명이 산불을 기다리는 나무.
다른 나무들이 불타면 그 양분을 쭉 흡수해서 이렇게 큰 나무가 됩니다.
천년도 산다는데. 그 비결은 나무껍질. 두께 30센티. 웬만한 불에는 안 탑니다.
나무가 너무 좋아 유럽에 가져갔습니다. 햇볕이 잘 들고 물이 많은 곳에 심었습니다.
100년에 50미터까지 빠르게 컸는데 거기까지.
썩고, 물러서 넘어지고..
왜 그럴까..
실리콘밸리에선 아빠나무, 삼촌 나무 틈에 있어서 햇볕을 잘 못 받으니 빨리 클 수가 없습니다. 천천히 자라는데 대신 딴딴하죠..
조금 느리게 큰 게 오히려 더 높이, 더 오래 살아남은 체력을 길러준 겁니다.
조금 천천히 간 게 더 멀리 간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지금 힘든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나중에 보면 장기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가 될 겁니다.
Andantino.. 조금 느리게..
힘을 내어요.
앤드 그로브는 이런 말을 했어요.
위험한 시기에 나쁜 기업은 망한다. 위대한 기업은 더욱 발전한다.
전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망하니까 나쁜 기업이다. 발전하니 위대하다.
다른 상황이 닥쳤습니다. 이에 맞게 변해 보시죠. 지금이 그 시점입니다. 여기가 체인지업입니다.(저희 건물 이름이 체인지업입니다.)
서로 체인지업 하는 데 도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