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3
후배 창업자가 찾아왔다. 오래전부터 알던.
어떤 상장사 대표는 그를 만나고 돈 복이 쏟아질 상이라고 했다.
그 대표님 회사 시총이 2조 원 찍고 지금은 2천 억대,
후배 창업자는 아직까지는 고민이 잔뜩이었다.
그도 예전에 대기업과 공방이 있었다고.
그것도 자기가 다니었던 회사.
요즘 이슈가 되는 사건의 기사에 감정 이입이 충분히 된다고.
그때 어떻게 되었나 했더니.
느꼈다고. 이런 건을 대하는 대기업, 법무법인의 매뉴얼이 있다고.
우선 허위사실 유포로 반박을 하고
스타트업 대표 개인을 형사, 민사로 건다.
경찰서 가보니 법무법인 쪽에서 준 건 지 서류 뭉치가 수북하다. 20센티 정도.
형사도 힘들겠다 생각했단다.
하나하나 질문하고 해명하고.
한 번이 아니었다. 불러가고, 불러가고.
그럼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단다.
회사대 회사 문제에 개인을 끌어들이는 건 양아치 느낌이었다 한다.
그게 그들의 전형적인 대응방법이었을 거라고.
참고로 그의 와이프는 지금도 변호사다.
지금은 어떻게 할 거냐 물었다.
일절 대응하지 않을 거라고.
사업만 열심히 할 거라고.
결국은 소비자니까.
이슈를 옆에서 소비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 창업자도 보좌관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결국 거절했다.
대중은 시간이 지나면 잊는다고.
남는 건 본인의 흘러간 시간, 소모된 감정이었다고.
스타트업은 좌우간 불리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다.
유리한 싸움을 애초에 기대할 수 없다.
규모나 경험이나 지원이나.
그래서 존중하고 응원한다.
무기는 역설적으로 기존 집단의 무기력, 안이함, 불합리한 의사 결정 구조.
저들의 링 위로 올라가면 이기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거란 거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알릴 기회라면 기꺼이 개싸움에 나설 거고.
지금 상황에서 얼마나 답답할지 충분히 짐작한다고, 응원했다.
투자기업이었다면 나는 어떡하라 할까.
진행 각 단계마다 다를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