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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병철 Feb 26. 2023

같이 웃어 줄게

몇 년 동안 노력했지만 상대적인 경주엔 늘 있다. 허무하고 쓰라린 사람. 그래도 괜찮아, 더 힘든 사람도 많아, 좋은 날이 있을 거야.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하늘이 무너졌고 땅이 꺼졌는데.


몇 년 전 내 멘탈도 바닥을 쳤다. 세상 나쁜 일이 한 번에 몰아친다. 기도하고 기대고 싶었다. 시간이 약이다. 하루하루 죽을힘을 다해 보내니 어느덧 가벼워지더라. 아직도 남아있는 열두 척을 보게 되고.


세상은 장미 동산이 아니다. 가끔 주어지는 살 맛에 취해 산다. 지나고 나니 그때가 그래도 살만 했어, 좋았는 데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힘든 이가 있다. 어설픈 위로를 할 용기나 배짱은 없다. 그냥  들어주마. 지금 고약한 냄새나는 경험이 내일의 밑거름이 되는 걸 지켜보겠다. 그때 같이 웃어주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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