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봄학기 첫 수업. 지난 학기는 죄다 여학생, 이번엔 모두 남학생이다. 무슨 일인지..
오늘 누나는 퇴직했다. 중등교사로 88년 발령받았다. 수학과에서 4명만 대기 없이 바로 출근. 휴직 2번 빼고 35년 선생이었다.
출근 첫날 내가 자명종을 선물했단다. 동생도 똑 같이. 색깔은 달랐다고. 내 덕에 지각 한번 없었지 않냐고 우겼다. 이제 그 시계를 돌려달라 했다. 사과 시계가 알람기능 좋다고 해. 생각해보마 한다. 시계 줄이라도 고맙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고 있다.
내일 바로 여행길이다. 엄마가 “우리 고선생” 수고했다 하셨을 거다. 누나 수고했어. 이제 노느라 바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