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이번 주 월요일 출근 후 평창행. 수요일은 서울, 목요일 경주 1박 2일. 내일부터 다시 포항에서 한 주를 시작한다. 이동 시간과 수단을 정한다. 어쩔 수 없이 제한되는 시간과 공간이 생각을 단순하게 만든다.
AI에게 자산 상태, 진로, 운세까지 많은 것을 상담했다. 최근 다시 정리되는 친구 관계도 물어봤다. 해석도 듣고, 위안을 받고, 충고에도 고맙다. 이미 내 삶 깊은 곳까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장만옥의 첨밀밀, 화양연화, 영웅. 그녀와 함께 한 양조위. 나의 배우들을 찾아 다시 보기를 몇 차례 했다. 명품은 시대를 지나도 가치를 가진다. 지금 빛을 발하는 짤들도 재미있게 보았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진리도, 여전히 유효하다.
시간 여행을 하듯 최근 고향분들의 소식을 듣는다. 60줄이 다가선 내가 기억하는 그분들은 아마 40대. 시간과 공간을 함께했던 그분들의 이별 소식에, 잠시 그때로 돌아간다.
내가 자주 생각하는 이야기가 있다. 불교 선종(禪宗) 공안(公案)의 하나다.
두 스님이 길을 가다 강을 건너지 못하고 서 있는 아가씨를 만납니다.
계율상 여인을 만지는 것은 금기지만, 한 스님은 망설임 없이 아가씨를 업어 강을 건너다 주고 바로 내려놓습니다.
한참을 간 뒤, 다른 스님이 참다 못해 말합니다.
“아까 왜 여인을 업었습니까? 계율을 어겼잖아요.”
그러자 업어주었던 스님이 답합니다.
“나는 강가에 내려놓았는데, 너는 아직도 업고 있구나.”
업고 갈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