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오늘, 뜻밖의 만남이 있었다.
아침 식사를 위해 호텔 영일대에 7시 오픈런을 했다.
키 큰 중년의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낯이 익었다. 용기를 내 성함을 여쭈었다.
**최순호 감독님이었다.
멕시코 월드컵 중거리 슛의 주인공.
팬이라고 인사를 드렸고, 혹시 함께 식사해도 괜찮겠냐고 여쭸다.
감독님은 기꺼이 내 자리로 오셨다.
지금은 대구FC유소년팀인 모교 현풍고.
그 예전 축구부의 영광도 기억하고 계셨다.
포항제철 축구단에서 선수로, 또 감독으로 계셨고
포항에 오면 늘 이 숙소에 머문다고 하셨다.
자연스럽게 축구 이야기로 흘러갔다.
박태준 회장님의 축구 사랑,
프로팀부터 유소년까지 이어진 체계,
한 명의 스타보다 시스템을 중시하는 일본 축구의 구조,
광주FC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예산이 3배가 넘는 빅클럽이
성적을 못 내고 있다고. 분발해야 한다고.
스몰클럽에서 단기 성과를 내려면
훌륭한 감독을 모시는 게 가장 빠르고 중요한데,
정작 감독조차 1/N 예산으로 판단하는
비전문가적 시선의 한계도 이야기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야기는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스타트업과 조직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오늘,
좋은 사람을 만났고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날이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