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를 맡았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개발, 판매했다. B2B로, B2C로도 팔았다. 거래처가 많았다. 매출 100억이 넘고, 200억대로 증가했다.
세분이 창업했다. 김 사장님은 시작할 때도, 그 후에도 돈을 댔다. 김이사 님이 재무, 경영관리를, 최상무 님은 개발, 영업을 맡았다. 개발이나 영업, 둘 중 하나를 맡을 분이 더 필요했다. 분기에 한번 경영간담회를 했다. 늘 세분이 참석했다.
두 번째인가 세 번째 회의 때, 신규 임원 김상무 님이 조인했다. 어디서 봤는데, 기억이 있는데,, 다른 투자기업 A사의 임원이었다. 오가다 한두 번 인사했을 사이다. A사는 통신용 클라이언트용 제품(카드)을 납품했다. 서비스 사업자는 일 년에 한두 번 공개 입찰에 부쳤다. 가격은 뚝뚝 떨어졌다. 마진이 박했다. 발주가 늦어도, 예상 납기는 맞춰야 했다. 물량은 늘 예상보다 못 미쳤다. 재고는 쌓이고, 현금은 줄고, 손실은 커졌다. 어느 정도 깔리자 발주가 줄었다. 이즈음에 그만두고 옮긴 것 같다.
처음엔 영업을 맡았다. 계절이 바뀌고, 개발을 맡았다.
큰 고객이 요구하면 기능, 사양, 디자인을 맞춰줬다. 경쟁제품이 나오면, 재빨리 업그레이드 했다. 개발인력이 중요했다. 쓸만한 엔지니어는 오라는 곳이 많았다. 인력이 안정되고, 개발 연속성, 생산성이 유지된다. 없는 형편에 월급을 많이 주기도 어렵다.
미팅에서도 늘 걱정거리였다. 최상무 님은 어렵지만 괜찮다고 했다. 함께 온 세월이 있는데, 정으로 의리로 붙잡고 있었다. 그때 김상무 님이 말했다. 무슨 소리냐, 요즘 애들이 그러냐, 키핑 하기 힘들다, 업계 수준은 줘야지 했다. 최상무 님은 그럴수록 스킨십을,,, 김상무 님은 한계라고 했다.
그다음인가 다음다음인가 김상무는 없었다. 손 하나가 아쉬운데 안타까웠다. 창업자 세분은 본인들 급여부터 줄였다.
……
김상무는 왜 또 그만뒀냐고 묻지 않았다. 더 노력하지 않냐고 따지지도 않았다.
창업자들은 경력 임원들이 왜 우리 같지 않냐고, 마음 급하고, 발을 동동 굴리겠지만, 소용없는 짓이다. 이해관계가 다르다. 창업자만큼 시간, 돈 쓰고, 지분도 그만큼 있다면, 같이 안간힘을 썼을 거다.
잭 웰치는 조직은 백 번을 말해야 한 번 들리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했다. 조직 대신 임원, 직원을 넣어도 된다. 말로는 안된다. 처지를 비슷하게 하고 원하는 걸 기대할 수 있다.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일단 이해관계를 맞추자. 벤처기업은 백번 말할 시간도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