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오늘의 태도가 내일의 길을 만든다

by 정연

19. 오늘의 태도가 내일의 길을 만든다

19. 오늘의 태도가 내일의 길을 만든다


나는 늘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다. 성과를 내야만 미래가 열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을 혹사시키고, 내 마음을 소진시키면서도 스스로를 위로했다.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오늘만 버티면 돼.”


하지만 그 내일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하루를 불태워도, 보고서를 쌓아도, 숫자를 채워도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증권사 시절의 나는 오직 결과를 위해 오늘을 희생했다. 실적을 쌓아야 했고, 목표치를 채워야 했다. 오늘의 태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결과’였다. 목소리가 날카로워도, 표정이 굳어 있어도, 동료에게 날선 말을 해도 상관없었다. 결국 성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결과는 곧 잊히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나의 태도는 오래 남는다는 것을. 어떤 날은 거래가 성사되었음에도 동료의 차가운 눈빛만이 마음에 남았고, 또 어떤 날은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서로를 다독이던 순간이 더 크게 기억되었다.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뒤, 나는 그 깨달음을 더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학생들을 마주할 때, 작은 친절 하나, 짧은 대화 하나가 그들의 하루를 바꾸는 것을 보았다. 책을 찾느라 서가를 헤매던 학생에게 직접 동행해 책을 찾아주었을 때, 학생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들이 내게 건네는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보람이었다. 성과로 남지 않는 일들이지만, 그 순간의 태도가 그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


“태도는 숫자로 기록되지 않는다. 하지만 태도는 관계 속에 새겨지고, 기억 속에 남는다.”


보고서는 한 달 뒤면 사라지지만, 태도는 그 사람의 인생을 따라간다. 성과는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은 언제나 태도였다. 마치 작은 나침반처럼, 태도는 내가 어디로 향할지를 끊임없이 알려주었다.


내 삶을 돌아보면, 결국 나를 이끌어온 건 거창한 성과가 아니었다. 매일의 태도였다. 증권사 시절, 나는 성과를 좇느라 표정이 굳어 있었고, 목소리에 여유가 없었다. 그 태도는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고, 관계를 메말라가게 했다. 반대로 도서관에서 나는 미소로 학생을 맞이했고, 그 작은 태도가 하루를 다르게 만들었다. 성과가 없다고 초조해하기보다, 태도를 다잡으니 내 삶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태도는 오늘의 작은 습관처럼 보이지만, 내일의 길을 바꾼다. 책상 위에 책 한 권을 두는 태도, 사람을 향해 웃는 태도, 성과보다 배움을 중시하는 태도…. 이런 사소해 보이는 선택들이 결국 내일의 풍경을 만들어 갔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내일을 위해 오늘을 무너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성과를 위해 오늘의 태도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살고 있는가?”


내일을 바꾸는 건 성과가 아니라 태도다. 결과는 잊히지만, 태도는 남는다. 그리고 오늘의 태도가 쌓여, 내가 원하는 내일로 나를 이끌어 간다.


“다음 글: 〈결국, 남는 건 태도다〉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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