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함으로 가득했던 글들을 반성하며 글을 씁니다.
아름답고 추상적인 거장들의 문장을 마주할 때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존경심을 보냅니다.
하지만 같은 문장을 평범한 학생이 썼다면, 그것은 그저 백일장을 위해 짜낸 글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흔히들 유명해지면 무엇을 하든 박수가 따라온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사실이라 주장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들이 쌓아온 시간과 서사, 그리고 인내가 한 문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화려한 수식과 추상적인 말들로 제 글을 채우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픈 글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추상적이다'라는 말은 종종 은유와 함께 떠오릅니다. 그런데 문득. 메타포에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은 삶을 지나치게 각박하게 비관적으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 삶의 일정 부분은 엄격함으로 채찍질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저에게 은유는 마치 황금과도 같습니다. 값싸게 남용되어서는 안 되며, 따라서 경험 없는, 그저 그런 학생의 말들을 포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와중에도 저는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이 말은 진솔한가, 아니면 단지 고상해 보이려는 말인가.
'고상하다': 격이 높고 젊잖다.
저는 아직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고상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제 글 어딘가에, 마음 한구석에 박혀 있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나름대로 많은 숙고를 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와서야 깨달은 것은 그 숙고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오만이었습니다.
아직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채 흔들리는 이 모습은, 어쩌면 이제 막 사회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벗어내는 인간의 역설,
그 긴 과정을 겪어 메타포를 쓸 수 있는 날까지 정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