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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Jun 14. 2024

잠들기 전

일기를 통해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습관

사전적 정의

습관

1.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행해져서 그렇게 하는 것이 규칙처럼 되어 있는 말

2. 학습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획득되어 되풀이하여 행해진 결과 비교적 고정화하기에 이른 반응 양식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행해져 오는 다양한 습관이 있을 것이다.

그 다양한 습관들 중에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을 것이고, 그중 삶을 살아가면서 좋은 습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고 지금까지도 잘 유지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유지해 나가기 위한 나의 좋은 습관 중 하나인 일기 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필자는 7년 전부터 매일 잠들기 전 일기를 쓰고 있는 중이다.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그날의 감정과 고민거리를 온전하게 일기장에 정리해 나갈 때면 마음 한편의 답답한 감정과 복잡한 고민거리들이 사라지곤 한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기를 쓰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 않나 싶다.


처음 일기를 써 내려갔던 그날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2018년 장교로 임관 한 이후 자대배치를 받고 군 생활을 이어나가는 중에 여러 힘든 일들이 한 번에 겹쳐서 오던 날 퇴근을 하고 4평 남짓한 숙소에서 그저 본능적으로 나의 감정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가야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던 바로 그날이 내가 처음 일기를 썼던 날이다. 그날 나에게 일기장은 마치 물속 깊은 곳에서 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에 극한 상황에서 산소통과 산소 호흡기를 통해 나의 거칠었던 호흡을 안정되게 내뱉도록 도움을 주었던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날의 잊을 수 없는 기억 덕분에 지금까지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잠이 들기 전 일기를 쓰고 있다. 주제를 먼저 적고 오늘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에 대해 거침없이 적어 나간다.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고요의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힘든 순간들이 오기도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유난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글을 작성하게 된다. 복잡하고 답답한 나의 마음을 글로 어떻게 풀어써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한자씩 한자씩 적어 내려가 본다. 그러다 보면 나의 가쁜 호흡을 안정되게 만들어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좋은 습관을 오래도록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의 삶은 행복, 기쁨, 좌절, 고통, 우울, 괴로움 등등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 물론 좋은 감정들로만 가득한 삶을 산다면 천국이 따로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러한 천국 또한 옆에 지옥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나쁜 감정이 있기에 우리가 천국이라고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겪고 싶지 않은 그저 회피만 하고 싶었던 좋지 않은 감정들과도 우리는 조화롭게 잘 지내야 한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필자는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과 직면하여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그러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잠들기 전' 나의 감정을 일기에 쏟아 낼 수 있어 오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직면하기 싫은 그저 피하고만 싶은 자신의 감정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소통의 창구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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