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자기 자신과 직면하고자 하는 용기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오랜 기간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되고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진짜 자기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사회생활을 하며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온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너는 괜찮아?’라고 말이다. 이 질문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해 오면서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떄 우리는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았었는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매 순간을 긍정적이고 밝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치게 되었고 그 결과 필자는 어느 순간부터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그래서 힘들거나 우울한 시기가 오면 이를 온전히 느끼고 왜 힘들거나 우울한지 생각해 보고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주변인들에게 비치는 나의 모습은 그러면 안 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필자도 자연스레 부정적인 감정이나 일들이 닥치게 되면 자연스레 회피를 하게 되는 경향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직면하기를 두려워 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면의 건강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우선적으로 알아채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면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서는 그저 회피하고 그러한 감정이 들었던 것에 대한 원인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아마도 나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는 심신이 건강한 상태처럼 보였지만, 실은 나의 내면은 붉은 상처들로 가득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제대로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제때 상처 난 부위를 치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는 내면의 나와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나 자신을 돌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출발이 일기를 쓰면서 오늘 나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하루를 보냈는지에 대한 감정에 대한 글을 작성함과 동시에 명상을 하면서 나 자신과 소통을 이어나가고자 노력했다.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나 자신의 약점과 부끄러운 민낯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고 이러한 시간 덕분에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내면의 단단함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여러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삶의 중심선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으로 인해 자기 자신과 직면하고 마주하는 용기를 저버리게 된다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내면의 많은 상처를 가진 상태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조금은 힘들더라도, 자기 자신과 직면하고자 하는 용기를 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