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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e May 31. 2022

학교 찐들의 대화(2)

내가 이렇게 수업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요..



수업, 학교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에요?






이 선생님들, 정말 학교에서 수업에 열정적인 분들이다.

공통적으로 수업 준비에 진심이고
아이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 세상의 기쁨을 느끼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교육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매일의 강의를 치열하게 준비하는 학원 강사의 목표는 뚜렷하다. 학생들의 성적향상.

매일 수업을 치열하게 준비하는 이 선생님들의 목표는 학원강사와는 분명 다를 것 같았다.


우리 때는 입시가 엄청 중요했다.
그래도 시골에서 나고 자란 는 초등학교시절엔

마냥 놀기만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공부의 부담을 안고 가는 것 같다.


초등교육은 기초교육이다?!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이 말이 쉽게 공감되지 않을거다.


대치동 유명한 수학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의 목표는 하나예요.

고1수학을 잘하기 위한 준비."
아마 처음부터 기초를 잘 다져 

고등학교 수학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라는 뜻일거다.
고등수학에서 좌절감을 많이 느꼈던 나로써는 납득이 가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좋은 대학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위상은 점점 덜해지는 것 같다.

이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될 때에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공부하는 목적이 될 수 있을까?




경험과 경력이 많은 40대 중후반인 선생님들이 아직도 매일매일 내일 수업을 준비하고 고민하는 그 목적이 궁금했다. 그 목적이 기초교육이라면 저렇게까지 매일 고민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업, 학교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선생님이 생각하는 목표는 무엇이에요? 좀 본질적으로요.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말이 없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음.. 제 생각에는 '자립'이에요. 그래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어요."

대학을 가든 안가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능력.

부모님들이, 또 우리 사회가 가장 바라는 능력이기도 하다.
어쩌면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 물어본다면 입시공부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자립'이라고? 근데 나 왜이렇게 익숙하지?
일반학급 선생님의 교육목표가 너무나 특수교육적 목표에 닿아있었다.

사실 특수교육의 제 1목표가 독립적인 생활 영위. 자립이다.

 

단순히 교육과정 내용의 전수가 아닌

교육과정을 전수함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아이로의 성장을 목표로한다면 정말 고민할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건내는 말 한마디 한마디 생각 없이 던질 수 없다.

'가르치는 상황'에서도(교), '기르는 상황'에서도(육) "자립"이라는 목표는 빛이난다.




이 대화가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관계, 경계, 공생..

이런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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