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ne May 31. 2022

학교 찐들의 대화(2)

내가 이렇게 수업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요..



수업, 학교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에요?






이 선생님들, 정말 학교에서 수업에 열정적인 분들이다.

공통적으로 수업 준비에 진심이고
아이들의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 세상의 기쁨을 느끼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교육이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매일의 강의를 치열하게 준비하는 학원 강사의 목표는 뚜렷하다. 학생들의 성적향상.

매일 수업을 치열하게 준비하는 이 선생님들의 목표는 학원강사와는 분명 다를 것 같았다.


우리 때는 입시가 엄청 중요했다.
그래도 시골에서 나고 자란 는 초등학교시절엔

마냥 놀기만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공부의 부담을 안고 가는 것 같다.


초등교육은 기초교육이다?!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이 말이 쉽게 공감되지 않을거다.


대치동 유명한 수학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의 목표는 하나예요.

고1수학을 잘하기 위한 준비."
아마 처음부터 기초를 잘 다져 

고등학교 수학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라는 뜻일거다.
고등수학에서 좌절감을 많이 느꼈던 나로써는 납득이 가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좋은 대학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 위상은 점점 덜해지는 것 같다.

이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될 때에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공부하는 목적이 될 수 있을까?




경험과 경력이 많은 40대 중후반인 선생님들이 아직도 매일매일 내일 수업을 준비하고 고민하는 그 목적이 궁금했다. 그 목적이 기초교육이라면 저렇게까지 매일 고민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업, 학교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선생님이 생각하는 목표는 무엇이에요? 좀 본질적으로요.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말이 없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음.. 제 생각에는 '자립'이에요. 그래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어요."

대학을 가든 안가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능력.

부모님들이, 또 우리 사회가 가장 바라는 능력이기도 하다.
어쩌면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 물어본다면 입시공부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자립'이라고? 근데 나 왜이렇게 익숙하지?
일반학급 선생님의 교육목표가 너무나 특수교육적 목표에 닿아있었다.

사실 특수교육의 제 1목표가 독립적인 생활 영위. 자립이다.

 

단순히 교육과정 내용의 전수가 아닌

교육과정을 전수함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아이로의 성장을 목표로한다면 정말 고민할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건내는 말 한마디 한마디 생각 없이 던질 수 없다.

'가르치는 상황'에서도(교), '기르는 상황'에서도(육) "자립"이라는 목표는 빛이난다.




이 대화가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관계, 경계, 공생..

이런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학교 찐들의 대화(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