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어색한 사이

7. <겨울-체리-여름>

by 리디아 MJ

<평온해지는 삶>


순수한 짝사랑을 건네던 남자,

순수보다 더 눈부신 태양을

동경하던 여자.


욕망과 환상으로 뒤덮인 도시를

한 줄기 진심으로 밀어내고—

그들은 영혼을 불러내는

유혹과 위선을

조용히 등진다.


드넓은 황금빛 들녘,

뜨거운 태양 아래

묵묵히 땅을 일구는 이들이 있다.


몸은 찌든 때와 땀으로 젖어도

그 땀방울은 정직하다.

낡은 검정 장갑 위로

햇살이 스며든다.


소란스럽지 않은

은은한 빛.


그것이

그들의 사랑이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평온해지는 삶.

기억될 수 없어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매일의 성실함으로

서로를 돌보고,

서로에게 머물며

세상을 지켜나가는 사람들—


누군가

욕망의 사랑을 좇을 때,

누군가

조용히 사랑을 지킨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것은,

벗겨지지 않는 영광보다

닳아 없어질지언정

진짜였던,

사랑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