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리디아 MJ

프롤로그 — 씨앗과 심장 사이


DNA의 나선은

미래를 예언하는 점괘처럼 읽히지만,

그것이 곧 운명이라는 법은 없다.


수치와 확률로 정해진 한계,

그 벽을 두드리는 건 결국

의지라는 이름의 망치다.


정자는 하나의 씨앗이자,

가능성의 보관소다.

그 보관이 단지 혈통의 연속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을 잇는 의식과 선택의 표식일 때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흰 가운의 손끝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내일을 건져 올리고,

또 다른 이는 새로운 심장을 얻는다.

그 순간, 유전자와 기술,

그리고 인간의 집념은

서로의 생명을 빚는다.


영화 속 세계와 현실 사이에

경계는 없다.

모두가, 씨앗과 심장 사이 어딘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새로 쓰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