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장 – 씨앗을 맡기던 날〉
겨울로 향하는 길목,
나는 한 줌의 봄을 병원 냉동고에 맡겼다.
의사는 그것을 가능성이라 불렀지만
내 눈에는 아직 피지 않은 미래로 보였다.
투명한 병 속,
이름과 숫자로만 표기된 작은 씨앗.
그것이 자손인지, 기록인지, 기억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곁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고,
그 따뜻함은 내 모든 정의를 흔들었다.
오늘의 숨보다 먼 훗날의 씨앗이
정말 앞설 수 있는가.
기계는 냉기를 토했고,
미래는 그 속에서 잠들었다.
나는 문을 닫고 돌아서며,
그 따뜻한 손을 더 세게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