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전쟁처럼 날을 세우던 시절이었다.
뾰족한 말들, 날카로운 감정들이 일상을 휘감고
우리는 매일을 아슬아슬하게 살아냈다.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에 맞추어
치열한 업무와 배움을 병행하느라
엄마의 빈자리를 감춘 채 흘러가던 시간들.
아이들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는 분명 비어 있었고,
그 빈틈을 친구와 비밀로 채우며
조용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한 작은 생명이 별처럼 찾아왔다.
작디작은 온기와 두근거림을 안고
우리가 지친 마음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별은 조용히 우리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생명이 주는 사랑과 기쁨은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다.
우리 안의 메마름이 서서히 녹아내렸고,
침묵으로 묻어두었던 감정이 다시 피어났다.
누군가는 울먹이며 말했다.
“이 생명을 지켜야 해요.”
그 말은 비로소 부모의 빈자리를 감싸는
새로운 약속이 되었다.
누군가는 표현했고,
누군가는 설득했다.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 세워졌고
현실적인 돌봄의 방법들이 찾아졌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우리의 마음은 천천히 변해갔다.
그저 피곤하고 메마른 일상이던 자리에
별빛 같은 사랑이 스며들었다.
지친 눈으로 별을 올려다보던 아이들은
언제부턴가 웃고 있었고,
조금 부족해도, 조금 피곤해도
서로를 바라보며 힘을 내고 있었다.
그 변화를 우리는 느꼈다.
순간의 공기가 바뀌고,
말 없는 위로가 풍경이 되던 밤.
우리는 별과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진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세상이 있다.
무지갯빛처럼 아름답고,
모든 것이 순수하게 보이는 동심의 눈으로
돌아가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다시 알아갔다.
이 작은 생명이 우리에게
잊고 있던 사랑을 가르쳐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