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처럼 평온했던 주말

물놀이와 마사지

by 환히


물은 튀고, 아이들은 소리치고, 시끌벅적 웃음이 가득했는데도

그 순간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평온하게 느껴졌다.


토요일,

태권도장 초등학교 1,2, 3학년 친구들과 물놀이를 다녀왔다.


1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다녔다.

그런데 이번 물놀이는 유난히

아이 하나하나가, 유난히 선명하게, 사랑스럽게, 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하루 종일 물총을 쏘면서 다이빙을 반복했다.

누군가는 햇볕 아래 친구랑 나란히 누워 있었다.

누군가는 혼자 물 밖에서 물속 사람들을 물총으로 쏘며 놀았고,

누군가는 미끄럼틀만 수십 번을 탔다.

또 어떤 아이는 2-3초 잠수하고 버둥대며 올라오기를 반복하다가,

신나게 달려와 내게 외쳤다.

“사범님! 저 잠수 잘합니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웃음이 터졌고, 너무 즐거웠다.

아이들마다 각자가 ‘그 아이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 있는 모습 자체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 모습이 아이답고, 그게 예뻤다.


남자아이들 옷 갈아입는 걸 도와주러 갔을 땐 더 웃겼다.

빨가벗은 채,

“사범님~!!” “사범님~~!”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들,

친구들이랑 장난치며 춤추듯이 몸을 흔드는 모습들,


그런 모습들이

그림처럼, 만화처럼, 순간순간 너무 귀여웠다.


이번 물놀이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바라본 것 같다.

사범님, 책임자가 아니라. ‘그냥 나’로서.

그리고 그 눈으로 보니,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 빛나고 있었다.


아마도,

나는 지금 무언가를 정리하고 떠나려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떠나기 전에는

늘 익숙했던 장면조차 새롭고,

매일 보던 얼굴도 더 깊이 보이고,

당연했던 순간들이 특별해진다.


아이들과 단순하게 물에 들어가 놀았던 하루가 아니라,

‘내가 아이 하나하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 하루’였다.



일요일에는

마사지


일주일에 한 번 받는 마사지가 요즘 내 작은 낙이다.

경락 마사지라 그런지, 받는 동안엔

얼굴의 부기가 살짝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좋은 것,

부드럽게 얼굴, 목, 어깨, 두피를 눌러줄 때 노는 그 노곤노곤한 감각.

잠이 솔솔 오는 느낌.

그게 너무 좋다.


끝나고 나면

피부가 확 좋아졌다거나,

얼굴 라인이 극적으로 갸름해졌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건,

몸도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ㅎㅎ


그래서 나에게 마사지는 그냥 소비가 아니라,

자기 회복의 루틴이다. ㅎㅎ

기분 좋은 사치!! 마사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자유로워지고 싶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