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름휴가 첫 날
맥주 한 잔 마시고 자려던 밤,
넷플릭스를 켰다가 궁금한 드라마를 발견했다.
새벽 2시. 평소 같으면 주말로 미뤘겠지만, 오늘은 휴가 첫날.
‘내가 보고 싶으면 보는 거지!’ 그렇게 새벽 4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 8시에 눈이 떠졌다.
석촌호수로 나가 30분 동안 여유롭게 달리고, 아이스 커피 한 잔했다.
늘 출근 전에는 달리기도 분주했다.
30분 안에 달리고 집에까지 들어와야 하니깐.
오늘은 달리기만 30분을 했다. ㅎㅎ ‘일할 때 피곤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필요없었다.
잠깐 쉬다가,
남편이 사고 싶어서 봐두었던 선글라스를 사러 나섰다.
겸사겸사 옷도 구경하며 6시간 넘게 쇼핑을 했다.
잠실 롯데에서 이태원까지 옮겨가면서 결국 원하는 선글라스를 구입했다.
남편의 이번 휴가의 기대와 설렘이
그 선글라스를 사고, 쓰고 다니는 거였으니까.
하필 내가 불편한 신발을 신고와서.. 발이 너무 아프고..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지만.
오늘 여행의 목표가 ‘달리기’와 ‘선글라스’였기에 마음은 복잡하지 않았다.
새로운 경험도 없었고,
맛있는 음식도 못 먹었고,
발도 아팠지만
넷플릭스를 보고 싶은 만큼 보고,
달리고 싶은 만큼 달리고,
쇼핑도 계획한 대로 하고,
몸은 좀 피곤해도 마음이 단순하고 조급하지 않았다.
이게 진짜 ‘쉼’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안 하고 싶은 건 안 하는 것.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내가 주도했다.’고 느끼는 것.
그래,
휴가 첫날 잘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