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선지해장국 한 그릇에서 시작된다

by l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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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짜증이 가득했다. 눈을 뜨자마자 기분이 꿉꿉했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럴 때가 있다.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바로 그런 날이었다.


그렇게 반쯤 굳은 얼굴로 오전을 버텼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됐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선지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친구는 나에게 물었다.


"너 평소와 다르게 오늘 표정이 왜이렇게 굳어 있어?"


나는 답했다. "모르겠어. 그냥 오늘 기분이 별로네."


몇분 뒤, 뜨거운 국물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선지해장국이 나왔다.


숟가락을 들고 국물 한 술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마법 같이 짜증이 사라졌다.


얼큰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감싸고, 부드러운 선지가 입안에서 스르르 녹았다.


여기에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이니, 모든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 숟갈, 또 한 숟갈. 국물을 떠먹을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행복이란 뭘까?'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대단한 성취를 이뤄야만 행복한 걸까?


어쩌면, 오늘 한 끼를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이 아닐까?


선지해장국 한 그릇.


그게 내 하루의 짜증을 지워주고,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여러분도 '선지해장국'처럼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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