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 되는 순간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고 스러지는 이야기, 웃음 뒤에 숨은 눈물, 손길 속에 묻힌 상처가 그렇다. 나는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길을 걸으며 오래전 마음을 나눈 이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그의 웃음은 그대로인데, 눈빛 어딘가에 어둠이 번져 있었다. 순간, 내 심장이 얼어붙듯 멈췄다. “그때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일까, 아니면 운명이었을까?” 숨을 죽이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오래된 시간을 다시 걷는다.
연인과의 사랑도 그렇다. 뜨겁게 피어난 마음, 어긋난 약속,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생긴 공백. 그 공백 속에 나는 그림자를 남겼고, 그 그림자는 내 마음 구석에서 가끔 불쑥 나타나 나를 흔든다. 그러나 지금 떠올리면, 그 모든 것이 나를 조금 더 나답게 만들었다는 것을 안다. 사랑했던 시간의 결, 그 사람과 나누었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오래된 필름처럼 내 마음속에서 반짝인다.
가족, 가장 가까운 시절인연. 웃음과 울음, 기대고 기대어 살아온 날들. 다툼과 서운함, 이해할 수 없는 침묵도 있었다. 그날 밤, 베란다 너머 달빛이 아파트 사이 길을 은은하게 물들이는 것을 보며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 고마워.”
기억 속 장면들은 겹겹이 쌓여 있다. 밝게 빛나는 층에는 아이였을 때 뛰어놀던 아파트 사이 길, 첫사랑의 부끄러운 설렘,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웃음소리가 자리한다. 그 층을 걷는 동안 나는 순수한 기쁨과 설렘에 닿는다. 그러나 위에는 어둠 속에 숨은 층이 있다. 말하지 못한 비밀, 오해, 상처, 갈등과 긴장감이 도사린다. 나는 그 층을 조심스레 밟으며, 숨죽인 채 지나간다. 바람이 속삭이는 듯 “그때의 너, 그때의 우리” 하고 말하지만,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가장 높은 층은 긴장과 비밀이 얽힌 층이다. 아파트 사이 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시간과 공간이 뒤엉켜 길을 잃은 아이처럼 숨을 죽이고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한때 함께했던 사람들, 스쳐간 이들의 눈빛, 말투, 웃음, 모든 것이 나를 좇는 듯 뒤따른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었던 시간들이 내 안에서 뒤엉킨다.
그리고 나는 베로니카와 함께한 홍콩 여행을 떠올린다. 예쁜 딸, 몸은 지쳤으나 내 짐까지 다 들며 몸살을 견디고 한순간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나는 여행 초반부터 몸이 아파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고, 고름이 터진 상처 때문에 가제와 소독약을 사러 작은 약국을 찾아 헤맸다. 긴장과 고통 속에서도 딸의 손길과 웃음은 내 마음을 붙들어 주었다.
홍콩의 좁고 빽빽한 골목을 걷던 우리는 노포집에서 홍콩식 브런치를 맛보았다. 바삭하게 구워진 빵, 향신료가 은은히 배어 있는 달걀 요리, 소박하지만 정성스러운 맛. 현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소란스러운 풍경 속에서도 우리는 잠시 숨을 고르고,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공원에서는 산책과 휴식을 즐겼다. 햇살이 따사롭고, 잔잔한 바람이 피부를 스친다. 연못 위를 가르는 작은 오리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노랫소리. 아파트 사이 길과는 다른 평온함 속에서 나는 긴장을 풀고 딸과의 시간을 느꼈다. 베로니카는 신이 나서 영어를 쓰며 홍콩매장에서 아이폰구입을 하고, 나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나는 상대방이중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나의 호기심에 열심히 중국어를 사용했다. 베로니카는 흐뭇하게 엄마를 봤다. 항상 엄마를 지지를 해주어 고마워 , 베로니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며 반짝이는 햇살과 물결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몸의 고통을 잊었다. 물결에 반사된 빛이 별처럼 흩어지고,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며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전한다. 베로니카는 유창한 영어로 안내원과 대화를 나누며 여러 정보를 능숙하게 물었고, 나는 딸의 언어의 유창함에 조용히 감탄했다.
최고급 호텔에 도착했을 때, 베로니카와 나는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 야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정말 예쁜호텔 에서 베로니카 딸과 함께한 차 데이트,(다음에 베로니카한테 홍콩 무슨호텔이었지.. 물어봐야겠다)따뜻한 차와 예쁜쿠키,항상 동화같은 곳으로 데리고 가준다. 귀하고 고운 딸 덕분에 ✈️ 비행기도 타고 나는 감사함느낀다. 아팠던 몸, 고생한 예쁜 딸, 그리고 우리가 함께한 모든 경험이 삶의 진실되고 정성스러운 날임을 깨닫는다.
길을 걷다 문득 스치는 바람, 낯선 길 위에서 마주친 미소, 오래된 편지 속 글귀,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빛으로 남는다. 멀리서 보면 웃음, 가까이서 보면 눈물. 나는 그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
카페 창가의 빛은 과거로 나를 데려간다. 오래전 작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때 마음을 나눈 이, 스며드는 커피 향까지 생생하다. 그가 남긴 말 한마디, 웃음소리, 다투던 순간의 긴장감,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에게로 흘러 들어온다. 그때는 몰랐던 작은 신호들이 지금 와서야 이해된다.
밤길을 걸으면 한때 사랑했던 연인의 그림자가 따라오는 듯하다. 숨죽인 심장, 빨라지는 발걸음, 아무도 없는 아파트 사이 길 끝에서 마주친 나 자신. 그 사랑은 이미 지나갔지만, 남은 것은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의 파편이다. 나는 그것들을 모아 하나의 화양연화로 만든다.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동시에 서 있는 순간도 있다. 베란다 너머 비, 아파트 사이 길 끝에서 들려오던 웃음소리, 낯선 향기 속에 남아 있는 기억들.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을 흔들고, 나는 숨죽인 채 그 시간을 다시 걷는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인 순간, 그 미묘한 경계 위에서 나는 스스로를 마주한다.
가족에게서 받은 사랑도 때로는 상처가 된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상처가 나를 성장하게 하고, 더 넓은 마음을 품게 했다는 것을. 다툼과 침묵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고, 삶에 흔적을 남겼다. 지금 곁에 있는 가족도, 이미 떠난 가족도, 모두 내 인생의 조각이며 시절인연이다.
스쳐간 사람들, 잠시 마음을 나눈 사람들, 우연히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까지. 그 모든 이들은 나의 기억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인 순간들이 이렇게 내 마음속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꿈속에서도 그들을 만난다. 아파트 사이 길이 구불구불 미로처럼 뒤엉켜 있고, 하늘은 은은한 빛과 그림자가 뒤섞인 환상적인 색으로 물든다. 우리는 마주 서 있다. 눈을 마주치고, 말없이 서로를 이해하며, 동시에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나는 숨을 죽인다.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겹쳐지고, 긴장 속에서 나는 온전히 깨어 있는 듯, 혹은 완전히 잠긴 듯 느낀다.
나는 그 이야기를 글로 남긴다. 기록하며, 되새기며, 그리워하며, 웃으며. 시절인연은 내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며, 비극과 희극, 드라마와 동화, 긴장과 안도감을 동시에 남긴다. 그것은 삶의 일부이며, 나를 만든 시간이며, 마음속 화양연화이다.
또 다시 아파트 사이 길을 걷는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오래 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모든 시절인연이 나를 따라 걷는다. 발걸음 하나마다 숨결이 묻어나고, 눈길 하나마다 기억이 스며든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나는 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웃고 울고, 다시 걷는다.
비와 바람, 빛과 그림자, 웃음과 눈물, 모두 겹겹이 쌓인 기억 속 층 속에서 나를 만들어왔다. 그 모든 순간을 사랑하고, 다시 기억하며, 나는 오늘도 시절인연을 기록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앞으로 맞이할 하루하루를, 지나쳐 버린 순간 하나하나를, 지금처럼 진실되고 정성스럽게 살아가겠다고.